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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 미국 OTT 성장, 미디어 산업 ‘태풍의 눈’
미국의 스트리밍 비디오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리퍼블리카(Re:publica) 컨퍼런스’ 연설에서 향후 20년간 정규편성 방송은 쇠퇴하고 인터넷 방송이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업 패시픽크레스트(Pacific Crest)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수가 2015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재 미국에서 유료 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 수는 약 208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7% 정도인데, 향후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돼 2019년에는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V 업계가 미국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은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확산이다. OTT란 기존 방송 송수신의 틀에서 벗어난 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도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OTT 시장인 미국의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약 132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205억 달러를 기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입자주문형비디오(SVOD) 서비스는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40%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던 TV 및 영화 콘텐츠를 다양한 온라인 SVOD 서비스로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유료 방송 서비스의 이용 중단,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용한 옵션이 되고 있다.

OTT 시장의 확대는 미디어 송수신 방법의 변화, 그 이상을 의미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장르, 내용, 배우 등을 파악해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추천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경향이 큰 SVOD의 특성상 시청자의 개인별 성향 분석이 더욱 쉽고, 이렇게 얻은 정보는 콘텐츠 추천뿐 아니라 제작에도 활용된다. 현재 아마존과 훌루 등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SVOD 기업들은 할리우드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제작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OTT 관련 파급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청으로 인한 인터넷 트래픽은 전체 트래픽의 약 37%에 달했다.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소비로 인한 트래픽의 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방송과 영화를 시청함에 따라 콘텐츠 소비 도구로서의 TV는 그 입지가 점차 작아질 것이다.

2018년에는 최대의 광고시장이 TV에서 인터넷으로 바뀌고 콘텐츠 시장도 OTT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올해 1월 넷플릭스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 OTT 시장의 새로운 경쟁 주자로 합류했다. 넷플릭스의 진출은 성장이 아직은 미진한 한국 OTT 시장 확대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OTT 시장의 성장세가 관련 산업 전반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견되는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지 준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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