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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류 막장으로 치닫는 美 공화당 경선…‘크루즈 불륜설’은 진짜? 거짓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미국 공화당 경선판이 막말ㆍ조롱도 모자라 도널드 트럼프 부인의 반나체 사진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설’까지 막장 경선으로 치닫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불륜설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트럼프의 중상모략으로 밀어 부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번 크루즈 의원의 불륜설은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측근이 퍼뜨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크루즈 상원의원의 불륜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리’가 눈을 검은색 띠로 가린 여성 5명의 사진을 공개하면서다. 인콰이러는 이들이 크루즈 의원의 불륜 상대녀들이라며 사진 위에 ‘창녀, 여교사, 동료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적어도 한 명은 섹시한 정치 컨설턴트이자 워싱턴의 고위 변호사”라고 워싱턴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기사는 쓰레기다.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타블로이드의 중상모략이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것”이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27일 폭스뉴스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뒤 “그 기사에 공식적으로 인용된 유일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의 수석 정치고문인 로저 스톤”이라며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 전략가인 스톤이 불륜설을 퍼뜨렸다고 지목했다. 그는 “로저 스톤은 트럼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심복이자 행동대장”이라며 “그가 지난 몇 달간 온라인에서 이 공격에 앞장서왔다. 완전히 가공된 이야기며 쓰레기다.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나 저질로 갈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그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CEO인 데이비드 펙커가 “트럼프의 절친”이라며 이번 불륜설이 트럼프와 이 연예 주간지의 ‘합작품’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ABC방송에 나와 “내가 관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크루즈의 행동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그것은 그들의(내셔널 인콰이어러나 크루즈의) 기사이지, 내 기사가 아니다”라며 “그 기사는 크루즈에 관한 것이며, 맞는지 틀리는지는 나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트위터에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관련된 크루즈의 문제는 그 자신의 문제”라며 “이 잡지의 O.J.심슨이나 존 에드워즈 등 기사는 맞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는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크루즈 의원의 불륜설 유포엔 루비오 상원의원이 측근이 개입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이와관련 27일 “크루즈 의원의 불륜설은 지난 몇 달간 확산돼왔다”며 “마르코 루비오의 측근들이 이 소문을 퍼뜨리는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뉴스, ABC방송 등도 모두 관련 제보를 받았지만 보도하지 않았고, 보수적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도 루비오 의원의 측근 인사로부터 관련 비디오 영상을 하나 받았지만 결국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레이트바트’가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문제의 영상이 크루즈 의원의 불륜을 뒷받침할 직접적 증거가 되기에는 빈약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비스트’에 “우리는 루비오 의원의 측근 인사로부터 영상을 얻었다”며 “하지만 그 영상은 너무 근거가 약해 불륜을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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