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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에 부는 호칭파괴 바람 ‘성과급 임금’ 도화선될까
[헤럴드경제]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님’과 같은 수평적 호칭을 쓰기로 하는 등 재계에 ‘호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호칭 파괴와 함께 재계에 확산되고 있는 직급 단순화ㆍ팀장 서열 파괴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성과급 임금 도입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 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4단계(사원-선임-책임-수석)로 변경하는 사안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직급 체게를 단순화하면 의사결정이 빨라져 구글, 애플과 같은 벤처형 속도경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 디자인 직군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축소된 직급체계를 사용해 왔다.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달 초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같은 기존 직급 대신 각각 프로와 담당으로 용어를 바꾼 바 있다.

LG전자는 연공서열 파괴형 직책제로 기존의 직급제에 변회를 꾀하고 있다. 기존 대리, 과장, 차장 등 기존 직급을 유지하되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과장이 차장, 부장 등을 팀원으로 지휘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런 호칭 파괴에 직급 체계 개편은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대다수 기업이 기존 연공 중심의 호봉제에서 성과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임금체계로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의 저항에 부딪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임금피크제, 저성과자 일반해고 지침 등을 시행하려는 노동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강성 노조에 밀려 한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 내부에서 스스로 호칭파괴와 팀장급 서열파괴제를 도입하게 되면 성과 중심의 직무체계가 정착되고 이에따라 연공서열형 임금체계가 성과급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재계에 성과급 임금이 정착되면 지금 논란을 빚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정년퇴임은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결국 연차 보다는 생산성과 효율로 평가받는 선진형 조직 체계가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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