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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알파고 현상’에서 비상(飛上)의 날개를 본다 -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인류가 수천년간 함께했던 바둑 분야에서 창업한 지 10년도 안 된 신생 기업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 당대 최 고수를 이긴 것이니 뉴스거리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구글이 지출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구글은 이세돌 9단에게 상금 등으로 17만달러를 제공했고, 최종 승리자 상금 100만달러는 유니세프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교육ㆍ바둑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것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구글과 알파고가 진행한 이벤트 비용 전부다.

더욱이 구글의 CEO(최고경영자)가 밝힌 이번 이벤트의 최종 목적은 탁월한AI 개발자 확보였다고 한다. 이번 구글의 ‘이벤트’를 본 전 세계 AI 개발자들은 구글로 모여 들게 될 것이다. 구글의 ‘알파고 이벤트’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기막힌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제 구글의 ‘알파고 이벤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살펴보자. 처음에는 인간 최고수의 직관을 능가하는 알파고의 위력을 보면서 사람들은 일자리부터 걱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AI 기술이 강한 영국이 1993년 세계 최초로 총리실 직속 미래전략위원회(PM‘s Strategy Unit)를 설립, 정부 예산을 미래 예측에 근거해 배정해 온 것을 벤치마킹해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고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선진국과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구글이 AI 개발자 구인을 목적으로 했다는 이벤트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 구성과 5년간 1조원이라는 정부 예산 책정으로 반응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제대로 기획된 프로그램만 있다면 순식간에 전 국민뿐만 아니라 온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ICT 생태계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게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 생태계다.

따라서 행정부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 구성만큼이나 입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이것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국회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입법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선제적 입법과 규제 개혁 의지를 천명했어야 했다. ICT분야는 ‘속도’에 기업의 명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ICT 기술 발전으로 인해 현재의 유망 직업이 가까운 미래에는 없어진다는 불안감을 덜어내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ICT 대변인 제도 운영을 우리 정당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울러 국회의원, ICT 전문가, 기업가, 청년 창업가가 모두 참여해 기술 개발, 비전 공유, 법 제도의 선제적 정비에 대한 논의를 하는 가칭 ‘ICT희망포럼’ 같은 기구를 운영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구글같이 멋진 ‘기술 이벤트’를 진행하며 세계로 비상(飛上)하는 기업이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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