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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보다 더 위험한 세계경제 복병, ‘트럼프 대통령’…일본은 ‘트럼프 비상령’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보호무역주의 깃발을 내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세계 경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는 트럼프의 위험정도는 극단주의 테러위협에 맞먹을 뿐 아니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와 추가 유가쇼크 등 보다도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트럼프 비상령’을 내리고 트럼프에 대한 정보 수집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전세계가 트럼프 대통령 가능성에 벌써부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10대 위협 요인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포함시켰다. 트럼프가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와의 신냉전’ ‘유럽연합 붕괴’ 등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10대 요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EIU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자유무역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드러냈고, 중국을 ‘환율 조작자’라고 거듭 비난했다”며 “중동과 극단주의 테러 문제에 관련해서는 극도로 우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유무역을 적대시하고 멕시코ㆍ중국을 멀리하는 태도 때문에 빠르게 상황이 악화해 ‘무역전쟁’으로 치닫거나 최소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무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동에 대한 트럼프의 군국주의적 태도나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자는 주장이 극단주의 단체의 조직원 모집에 오히려 도움을 주면서 테러 위협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IU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영향 정도를 ‘높음’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실현 가능성은 ‘중간’이라며 전체 위험도를 25점 만점에 12점으로 측정했다. 이는 극단주의 테러 위협과 맞먹는 것이며, △영국 EU 탈퇴(8점) △중국 팽창주의로 인한 남중국해 무력 충돌(8점) △추가유가 쇼크(4점) 등 보다도 더 크다.

EIU는 “트럼프가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실현되면 미국 내 테러 공격 가능성이나 갑작스러운 경기 둔화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파월 EIU 연구원은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세계경제 10대 위협요인에 포함된 것은 내가 알기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구원은 “트럼프의 극단적인 성격 탓에 정부가 더욱 교착 상태가 되고 예측불가능한 성격은 큰 불확실성을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승부수를 던졌던 일본은 당장 ‘트럼프 비상령’이 내려졌다.

미일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외치고, 대일 무역적자를 과장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부정적인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등극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일본 정부 안에서는 ‘미일 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비판한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일본에 한층 더 방위 부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일본 방위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 속에 트럼프에 대한 정보 수집을 본격화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절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일본 총리 관저는 외무성에 트럼프의 정책을 조언하는 ‘브레인’이 누군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인물을 찾지 못한 채 트럼프의 발언 등을 모아 대일 정책을 분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와 레이건을 비교한 내부 문서를 작성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트럼프는 TV리얼리티 쇼 사회자로 유명했다는 점에서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과 닮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도 레이건의 대선 구호와 판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책 면에서는 총기 규제 반대와 이민 규제 등에서 두 사람이 닮았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교도의 취재에 응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전의) 사전 평가는 낮았지만 일정한 인기가 있었다는 것이 (트럼프와 레이건의) 공통점”이라고 평가한 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재현도 있을 수 있다”며 “철저히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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