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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천박한 대선유세, 미국 위신 좀먹는다…변명할 일 만들지 말아야”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갖은 말썽과 논란, 폭력사태까지 펼쳐지는 올해 대통령 후보 경선이 국격을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미국 의회에서 아일랜드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유세장에서 천박하고 분열적인 언사가 쏟아지는데 이는 미국의 위신과 관련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우리 브랜드에 먹칠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바마 대통령은 특정 이름이나 특정 사안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를 주로 겨냥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는 최근 지지자와 시위대가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시위대는 트럼프의 소수집단 차별에 반발해 유세를 방해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이들에 대한 지지자들의 폭력 행사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 때문에 더 큰 논란을 촉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금 많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여성과 소수자를 겨냥한 저속하고 분열적인 말들을 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유세를 봉쇄하려고 나서는 이들의 행동도 민주 시민의 자세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잘못된 시도”라며 “그런 (저속하고 분열적인) 연설이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한 권리 중 하나로 존중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은 부모 세대로부터 배우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폭력사태를 비롯한) 정치의 이런 어두운 면에 대해 변명해야 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선 유세 때 빚어지는 갖은 논란이 자신의 업적을 위협하는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퓨리서치센터에서 국제사회의 태도를 다루는 리처드 와이크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방식이 크게 변했다”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 미국을 대하는 지구촌의 전반적 태도는 훨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 선거운동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외국인들이 미국 정치를 면밀하게 계속 지켜보고 매우 섬세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선거판 논쟁의 어조나 분위기가 외국인들이 미국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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