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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페이 물러가라”…日 고교생들, 처음으로 노조결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고교 아르바이트생들이 이른바 ‘열정페이’에 반발하며 노동조합에 단체협약을 맺었다. 일본에서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돼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이타마(埼玉)현의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임금 체불 및 부당대우 경험이 있는 고교생들을 모아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대학교 아르바이트생이 결성한 노동조합 ‘블랙바이트 유니언’에 가입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만연한 임금 체불 및 부당 대우에 항의할 뜻을 피력했다. 

노동조합 ‘블랙바이트 유니언’과 단체협약을 맺고 기자회견에 나선 일본 고등학생. [자료=벤고시(弁護士)닷컴]

노동협약을 주도한 학생은 기자회견을 통해 편의점 대기업들이 고교생들이 법에 무지하다는 점을 이용해 임금 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매일 근무시간보다 15분 전 출근해 청소 등의 업무를 했지만 급료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블랙바이트 유니언을 통해 근로기준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우리들의 노동환경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블랙바이트 유니언을 통해 편의점 운영업체들과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편의점 운영회사는 아르바이트 생 70명에 대한 2년치 체불 임금 500만 엔을 지급하는 데에 합의했다.

학생들은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했다”며 블랙바이트 유니언을 통해 교섭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표명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편의점 대기업들은 고교 아르바이트생들이 법이 무지하다는 점을 이용, 임금을 15분 단위로 책정해 15분 미만으로 근무한 시간은 급료로 책정하지 않고 있다.

해당 편의점 업체는 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는 편의점 점주들에게 임금을 1분 단위로 책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교 아르바이트생들은 15분 단위로 임금이 책정돼 실제 받은 급료가 받아야 할 급료보다 적었다고 주장했다.

고교생들은 조합을 통해 매출 금액과 계산대 돈이 맞지 않을 때 ‘당연히’ 직원이 자기부담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 교대근무 환경 상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들어 단체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랙바이트 유니언 측은 “(고교 아르바이트생들에 행해진 부당대우가) 전국으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르바이트 생들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누군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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