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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5국] 인간 대 기계 氣싸움 전율…이세돌 손빼자, 알파고도 손뺐다
-이 9단 우하 큰 집 형성, 알파고는 중앙세력 집중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이세돌 9단이 손을 빼자, 알파고도 손을 뺐다.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5국에선 초반부터 인간 대 인공지능의 기세싸움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70여수가 진행되면서 벌써 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우하에 거대한 집을 형성했고, 알파고는 두터운 중앙 세력을 포진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우상변, 좌상변 곳곳에서 난전을 벌였고, 이 9단은 우하변 알파고의 견제에 선방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미지.

난전은 이세돌 9단이 즐겨쓰는 것으로, 5국의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한다.

이세돌 9단의 5국 포석 첫단추는 양소목이었다. 실리를 추구하는 수로, 90년대 대대적인 유행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수그러들었는데 요즘 다시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는 수다.

4국에서 알파고에 이긴 이 9단이 알파고 격파의 첫 전략을 양소목으로 택한 것이다. 초반 실리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중이 강하다. 중반 이후 알파고의 집을 견제하며 결사대 또는 구출대를 보내는 중원대결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의 표정은 담담했다. 3연패 뒤 1승을 거둔 상태라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승부에선 알파고에 졌지만, 5국은 이세돌 9단으로서 무한도전의 의미를 갖는 남다른 대국이다. 3연패 뒤 4국에서 1승을 건져 체면을 차렸고, 이세돌의 위력을 입증했지만 5국에선 유종의 미를 감안한 아름다운 승부를 맺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표정으로 읽혀졌다.

아직 상황은 불투명하지만, 중반 전 까지의 난전 형세는 이세돌 9단으로선 자신의 스타일대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대국 결과가 기대된다.

유창혁 9단은 해설을 통해 “이세돌 9단이 4국을 거치는 동안 알파고의 허점에 대한 감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알파고가 워낙 뛰어나 그것을 승리 전략을 활용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국 역시 어려운 대국이 될 것 같다”며 “(국내외)일류 프로기사들이 도와주지 못하고 이세돌 9단이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하게 해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5국은 이세돌 9단의 흑으로 시작됐다. 이세돌 9단은 4국 승리 후 “흑을 잡고 5국은 두고 싶다”고 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대국을 주도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알파고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또다른 창조의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이 9단의 의중이 엿보였다.

현재 70여수가 진행되고 있다. 알파고는 이 9단이 둔 상단 우변쪽 날일자 흑돌 중 하나에 기대기 전법을 쓰며 압박하고 있고, 이세돌 9단은 우 하변 실리를 차지했다.

20여수가 진행되면서 이세돌 9단이 손을 빼자, 알파고도 따라서 손을 빼면서 상변을 공격하면서 불꽃튀는 난전으로 돌입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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