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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도 과유불급 ①]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 ‘족저근막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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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새 환자 두 배 늘어…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농구광이자 단축 마라톤을 즐겨 하는 회사원 최모(31)씨는 어느 날부터 발바닥 뒤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내려오면서 발을 디딜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곧 좋아지겠지’ 하며 운동을 계속했고 통증은 더욱 악화돼 병원을 찾은 결과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년새 환자 2배 늘어…여성 발병률 더 높아=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평균 발생 연령은 약 45세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이나 조깅을 했을 때,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했을 때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근막 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근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 밖에 당뇨, 관절염 환자에서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발 뒤꿈치에서 시작해서 발바닥 아치를 따라 뻗치는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며 체중이 집중되는 뒷꿈치에 국소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 한쪽 발부터 발생하며 계속 걷다 보면 증상이 오히려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손상된 부위가 회복될 때까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만성으로 진행되면 근막의 손상이 점점 심해져 근막 파열로 진행되기도 한다. 손상 받은 조직의 퇴행성 변성이 발생해 조직의 회복을 방해하게 된다.

김경훈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뚜렷하진 않으나 아킬레스건이 긴장돼 있거나 장시간 서 있고 오래 걷는 사람, 과체중, 평발, 평발의 반대인 요족,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진단방법으로는 뒤꿈치 뼈에서 발바닥 아치로 이어지는 안쪽 부위에 압통이 관찰되고, 아킬레스건이 긴장돼 있어 발등을 올리는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런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영상학적으로도 진단이 가능한데 족저근막염 환자의 약 50%에서 발 뒤꿈치 뼈에 골극이 관찰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도 90% 완치=흔히 족저근막염은 오랜 기간 치료해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고질병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질환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제대로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질환 자체가 과사용에 의한 손상이므로 휴식은 필수이고, 온찜질이나 냉찜질,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아킬레스건의 긴장이 지속되면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걷거나 뛰는 동작을 할 때 족저근막의 부착부에 스트레스가 가중돼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체중인 사람은 평소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소염진통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ESWT)가 특별한 부작용 없이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동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지만 질환의 호전이 없다면 드물게 족저근막염을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족저근막염 외에도 발 뒷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뒤꿈치 뼈의 피로골절, 지방 패드 증후군(fat-pad syndrome), 뒤꿈치 점액낭염, 골관절염, 족근관 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즘 관절염, 소아에서 발생하는 연소성 류마티즘 관절염, 시버씨병(Sever‘s disease), 허리의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다.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족저근막염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하고 스트레칭하며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깔창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 발바닥의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캔이나 작은 페트병을 이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려 마사지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의 보행을 삼가며 꾸준하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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