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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각국의 국민브랜드 ④ 호주 ‘악마 초코과자’ 팀탐] 두집중 한집엔 꼭…‘호주의 자부심’과자
고칼로리 불구 끊을수없는 달달함
셀럽들 SNS엔 마니아인증샷 가득
인터넷엔 맛있게 즐기는 법 다양
출시이후 50년간 국민사랑 한몸에



호주의 국민과자 팀탐은 ‘악마의 과자’, ‘호주의 초코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팀탐은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크림을 넣고 초콜릿으로 겉을 코팅한 과자다. 팀탐 오리지날 제품은 200g에 1037칼로리로, 밥 한공기 칼로리의 3배가 넘는다. 무시무시한 칼로리도 문제지만, 중독성이 강해 ‘악마의 과자’라고 불린다. 호주에서 두집 중 한집 꼴로 비축하고 있다는 팀탐은 이제 한국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호주의 초코파이’라 불리는 팀탐은 호주국민 두 집 중 한 집엔 꼭 비축돼있는 국민과자다.‘팀탐 슬램’(맨 위)은 팀탐을 맛있게 즐기는 법으로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팀탐 전쟁…대형 슈퍼마켓도 굴복시킨 과자=팀탐 제조사인 아노츠는 납품업체지만 유통업체에 을이 아닌 갑이다.

지난해 아노츠는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콜스에 도매가격 10% 인상을 통보했다. 콜스가 이를 거절하자 아노츠는 팀탐 공급을 중단했다. 열흘 간 버텼던 콜스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콜스는 팀탐 비스킷 54개 중 팀탐 오리지널을 비롯 44개 가격을 올려주기로 했다. 대신 콜스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팀탐 점보코코넛크림 등 10개 제품은 매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호주 언론들은 이를두고 ‘팀탐 전쟁(war)’이라고 불렀다.

‘호주의 초코파이’라 불리는 팀탐은 호주국민 두 집 중 한 집엔 꼭 비축돼있는 국민과자다.[출처=팀탐 홈페이지]

▶호주, 두집 중 한집은 팀탐 비축=2014년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팀탐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팀탐에 대해 소개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호주에서 두집 중 한집은 팀탐을 비축하고 있다.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도 인스타그램에 팀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트위터를 통해 팀탐 팬임을 입증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드레스룸에서 아이라이너를 그리면서 카라멜 팀탐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엘리자베스 휴이트(가수)와 애기했다”고 적었다. 영화 ‘캐롤’에서 명연기를 펼친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1990년대 팀탐 광고 모델이었다. 당시 케이트 블란쳇은 ‘팀탐걸’로 불렸다.

팀탐이 처음 출시된 것은 1964년 2월이었다. 팀탐이라는 이름은 1958년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말 이름에서 따왔다. 이후 호주인들은 한해 팀탐 4500만봉지를 먹어 치웠다. 시드니에 있는 팀탐 공장에서는 1분에 3000개의 팀탐을 생산한다. 2003년에는 팀탐과 모양과 포장지가 비슷한 ‘템프틴’이라는 짝퉁 과자가 나와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팀탐은 알코올이 들어간 티아마리아맛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 과자는 수천개를 먹어야 취할 수 있다.

‘호주의 초코파이’라 불리는 팀탐은 호주국민 두 집 중 한 집엔 꼭 비축돼있는 국민과자다. 또한 휴잭맨(아래 오른쪽) 같은 유명 스타들도 팀탐을 먹는 모습을 SNS에 올리며 ‘팀탐 마니아’임을 입증하고 있다. [출처=휴 잭맨 인스타그램 등]

▶우유에 넣고 빨대처럼 빨아먹는 팀탐 슬램(slam)=팀탐은 케이크, 셰이크 재료 등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팀탐을 즐기는 방법 중 유명한 것은 ‘팀탐 슬램’이다. 먼저 팀탐의 양쪽 귀퉁이를 베어낸다. 팀탐을 우유, 커피, 핫초콜릿 등 음료에 담근 뒤 빨대로 이용한다. 그러면 바삭바삭했던 비스킷이 촉촉하게 젖어 팀탐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호주의 역사이자 아이콘=아노츠는 1865년 작은 빵집으로 시작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제과업체로 성장했다. 수백만명의 호주인들이 150년동안 아노츠가 생산한 과자를 먹고 자랐다. 아노츠는 “우리는 호주의 역사이자 국가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아노츠는 호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노츠는 그동안 5만명 넘는 호주인들을 고용했고, 지난 10년간 원재료 구매에 30억호주달러(약 2조7000억원) 넘는 돈을 썼다.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아노츠는 300만호주달러(약 27억원)를 투자해 헌팅우드 혁신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팀탐은 호주뿐만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아노츠는 호주의 ‘아이콘’이라고 하지만, 현재 아노츠의 소유주는 캠벨스프로 유명한 미국 캠벨사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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