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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랑가는 지금‘해외 단색화’에 빠졌다
국내서 佛·伊 작가 잇단 개인전


화랑가가 ‘단색’에 빠졌다.

국내 원로 추상회화 작가들의 1970~1980년대 단색화가 인기를 끌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모노크롬 작가들까지 잇달아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한국의 단색화와 닮은 듯 서로 다른 느낌을 갖는다.

▶오페라갤러리‘이탈리안 모노크롬, 실험적 표면전’=오페라갤러리(서울 강남구 도산대로)가 지난 3월 2일부터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작가 3인의 전시 ‘이탈리안 모노크롬, 실험적 표면’전을 열었다. 움베르토 마리아니(1936~), 알레산드로 알가르디(1945~), 마르셀로 로-기우디체(1957~)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확산된 앵포르멜 미술 사조의 맥을 잇는 작가들이다.
그동안 오페라갤러리 내에서 작가들의 작품이 간간히 걸리긴 했지만, 세 작가가 한꺼번에 12점 작품을 보이는 건 처음이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무겁고 어두우면서도 화려하고 선명한 화면을 띤다. 원색의 컬러에 오랜 시간 퇴적물이 쌓인 듯 두터운 질감이다. 글씨인지 패턴인지 모를 의미없는 형태의 반복으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4월 13일까지 


▶리안갤러리‘베르나르 오베르탱 개인전’=리안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는 3월 8일부터 프랑스 모노크롬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텡(1934-2015)의 개인전을 열었다. 1960년대 독일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제로그룹’의 일원으로, 실험정신 강한 회화를 선보여왔던 작가다.

주로 붉은 색과 검은색, 그리고 불이라는 요소의 생성과 소멸을 통해 삶과 죽음, 근원을 얘기했다. 1958년부터 선보여 온 오베르탱의 ‘레드 모노크롬’ 평면 작업은 ‘절대주의’ 운동의 창시자인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같은 화면을 연상케 한다. 색상 자체의 절대적 가치를 내세워 회화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나무판에 못을 박고 그 위를 유화물감으로 칠하거나, 알루미늄 판 위에 성냥을 촘촘히 박은 후 순식간에 불에 태워 그을음을 만드는 작업들을 통해 평면에 내재된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전시는 4월 23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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