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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비하에 빠진 日, 中 교장, “여자들은 경력 쌓느니 애를 낳아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오사카(大阪) 시의 한 시립 중학교 교장이 “여성은 경력을 쌓는 것보다 아이를 낳는 일에 충실하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5일 오사카 시립 중학교인 맛키타(茨田北) 중학교 교장의 여성비하성 발언을 놓고 오사카 시 교육위원회가 처분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과 대중도 항의전화를 하는 등 반발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맛키타 중학교 교장은 전교 학생을 불러모은 조례 시간에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두명 이상을 낳는 것”이라며 “경력을 쌓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교장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인구 감소로 인해 일본인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잘못된 발언을 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료=j-cast.com]

교장의 발언은 이달 초 익명의 제보자가 교육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맛키타 중학교 교장은 조례 시간에“지금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며 “특히 여자들은 고개를 들고 이야기를 들어라”고 지시했다. 이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자녀 2명 이상을 낳는 것”이라며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미혼모, 불우이웃도 출산을 했을 경우, 아이를 시설에 보내 성장시킬 수 있다”며 비상식적인 발언을 연신 내뱉었다. 그는 “육아는 끝이 없으니 언제든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중학생일 때 공부하라”고 마무리했다.

교장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과 여론 사이에서는 “자신의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주입하고 있다”며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공명당의 니시자키 데루아키(西崎 照明) 오사카 시의회 의원은 “내용이 지나치게 편협한 발언”이라며 “여성의 가치를 육아와 경력 사이에서 판단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기타노 다에코(北野妙子) 오사카 시의회 위원은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발언이었다”면서도 “사회에 헌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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