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나르시스트’ 트럼프가 자기 이름 붙인 美 6대 부동산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 온 세계에 알려진 바 대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69)는 뉴욕 퀸즈(Queens)에서 태어난 부동산 거물이다. 부동산 사업 뿐 아니라 베스트 셀러 작가, 그리고 방송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NBC 리얼리티 ‘어프렌티스쇼’(The Apprentice)였다. 직장을 구하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미션을 준 후, 단계가 끝날 때마다 탈락자에게 “넌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치는 트럼프의 모습이 화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트럼프가 말 그대로 ‘해고당할’위기에 처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6월 중순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내뱉은 ‘막말’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가인 것처럼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그는 선거 자금을 개인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유세 때마다 슈퍼팩의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압력에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강조한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막말은 막대한 재산으로부터 비롯된다. 그의 현재 자산은 70억 달러(한화 약 8조 3600억원)로 평가되는데 대부분이 그의 부동산 자산 관리 기업인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ion)으로부터 나온다. 그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부동산 거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여기 그에게 큰 돈을 벌어다 주는 트럼프 소유 부동산 6가지를 소개한다.

40월스트리트(트럼프 빌딩)

1. 40 wall street( The Trump building)
미국의 경제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7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은 주소를 따 40월스트리트(40 wall street)라고 불린다. 동시에 트럼프 빌딩(The Trump building)이라고도 한다. 40월스트리트는 건축 당시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다퉜다. 1930년 초, 40월스트리트가 세워진 후 겨우 몇 주 후에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워지며 당시 가장 높은 빌딩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다.

트럼프는 그가 진행하던 어페런티스쇼에서 트럼프 빌딩을 1995년 당시 단 돈 100만 달러에 샀다고 2005년과 2007년 두 번이나 강조했다. 하지만 2005년 당시 트럼프 빌딩의 가치는 4억달러, 그리고 2007년엔 또 2억 달러가 오른 6억 달러로 평가됐다. 

트럼프는 이 오피스 빌딩을 사서, 하단부는 그대로 남겨두고, 상단부를 주거용으로 바꾸려 했지만, 개조 비용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 2003년엔 또 한 번 빌딩을 팔려고 했지만, 그가 매매 비용으로 요구한 3억 달러에 빌딩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개조 비용이 부족했던 과거 덕분에 트럼프 빌딩은 명실상부한 월스트리트 대표 오피스 빌딩이 돼 금융 기업들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타워&호텔, 시카고

2. Trump International Tower & Hotel, Chicago
트럼프가 뉴욕에만 빌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람의 도시로 유명한 시카고엔 바람에도 튼튼히 버티고 있는 그의 또 다른 빌딩이 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타워 & 호텔은 북미에서 가장 멋진 빌딩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99층 짜리 빌딩이다. 평방 1400피트의 이 빌딩은 시카고 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객실에서 바라보는 미시간 호(Lake Michigan)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20위 안에 들며, 미국에선 4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웅장한 외관만큼 그 내부도 화려하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총 339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객실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반짝이는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한 휴식을 위한 석회암 욕조와 40 플라스마의 스크린을 제공한다. 호텔 내 16개의 레스토랑은 단연 미국 최고의 음식을 제공한다. 루프탑 테라스 또한 사치스러운 트럼프의 취향대로 만들어졌다. 빌딩은 그 가치가 12억달러(한화 약 1조 4200억원)로 평가되며 그 중 트럼프의 자산은 약 10%인 1억 1200만 달러 가량이다.

트럼프 타워,5번가 뉴욕시티

3. Trump Tower – 721 Fifth Avenue, New York City
트럼프의 부동산 자산 중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연 트럼프 타워(Trump Tower)다. 뉴욕의 중심가인 명품거리 5번가 721에 위치해 있는 68층짜리 혼합 빌딩이다. 주거와 오피스를 모두 제공하며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1983년에 트럼프 기업과 AXA 보험사(AXA Equitable Life Insurance Company)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으며 함께 개발했다. 현재 100퍼센트 임대가 완료되었고, 트럼프가 여전히 이 빌딩 상업 구역의 작은 거래까지 책임지고 있다. 상업 구역엔 뉴욕 최고의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르프굿맨(Bergdorf Goodman)에 버금가는 고급 브랜드가 입주해 있다. 상업적 구역은 그 가치가 2006년에 4억 6000만 달러로 평가됐고, 주거 구역의 경우 3억 1800만 달러로 평가됐다. 

가장 꼭대기의 3층은 평방 3만 피트(3,000 m²)며, 펜트하우스는 다이아몬드로 3중 장식돼 있다. 24캐럿의 금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웅장한 내부 분수와 이탈리안 양식의 그림으로 채워진 천장이 유명하다. 그림만 해도 5000만 달러로 평가 받으며, 뉴욕에 위치한 가장 호화로운 아파트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트럼프 플레이스, 뉴욕시티

4. Trump Place, New York City
맨하탄을 가로지르는 허드슨 강(Hudson River)의 경관을 살펴보면 빠질 수 없는 게 트럼프 플레이스(Trump Place)다. 뉴욕 시티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에 위치한 트럼프 플레이스는 90에이커(36만 제곱미터)가 넘는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해안가는 4개의 커다란 콘도가 감싸고 있는 셈이다. 

이 빌딩들은 주로 거주 구역이지만, 주거 뿐 아니라 ‘과잉’서비스를 제공한다. 각각의 빌딩들이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데, 당구장과 고급스런 스파, 그리고 영화관이 포함된다. 리버사이드 파크 사우스(Riverside Park South)는 트럼프 플레이스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인데, 25에이커 크기의 피크닉 공간과 산책길을 제공한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가 뉴욕의 강남이라면 어퍼 웨스트 사이드는 강북의 부자동네같은 셈인데, 이 곳의 부자들은 트럼프 플레이스를 좋아하진 않는다.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생각하는 부자들 눈엔 트럼프의 빌딩들이 조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조건 화려한 빌딩들을 세워대는 걸 두고 트럼프가 자신만의 제국을 괴물같이 세워놨다고 투덜댄다. 트럼프 플레이스에 트럼프가 초기 투자한 금액은 6억 4000만 달러 정도인데, 그걸 훨씬 넘는 돈을 벌어들인다니, 트럼프에겐 부자들의 아우성도 들리지 않는 듯 하다.

트럼프 포도밭, 샬롯스빌

5. Trump Vineyards, Charlottesville
뉴욕의 빌딩 숲에 상당한 일조를 했을 것만 같은 트럼프지만, 그런 그에게도 휴식 공간이 필요했나 보다. 트럼프답게 휴식 공간도 화끈하게 사버렸다. 트럼프 와이너리 포도밭(Trump Vineyards)은 미국 버지니아주 샬롯스빌에 위치해 있다. 몬티첼로 포도주 길(Monticello Wine Trail)의 일부를 차지하는 그의 포도밭은 의심의 여지없는 훌륭한 자산 중 하나다.

버지니아주의 블루리지 산맥(Blue Ridge Mountains)에 위치한 2000에이커 이상의 농장은 샬롯스빌의 노른자위 땅이다. 그 경관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이곳에선 상상 이상의 편안한 휴식을 조용히 취할 수 있다. 

2011년 10월에 문을 열어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을 방문하면 포도 재배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여러 와인 대회에서 상을 받은 다양한 와인 또한 맛 볼 수 있다. 트럼프의 포도밭 가치는 5백만 달러에서 2천5백만 달러로 여겨진다. 

1290 AOA 뉴욕시티

6. 1290 Avenue of the Americas, New York City
뉴욕 1290 6번가(Avenue of the Americas는 뉴욕 6번가의 고유 명칭인데, 이곳에 고층 빌딩이 많아 미국의 현대적 모습을 상징한다고 이렇게 이름지어졌다.)에 위치한 빌딩은 1964년에 에머리 로스와 선(Emery Roth & Son)에 의해 지어졌다. 그리고 2007년에 트럼프에게 매각됐다. 

2013년엔 건축사무소 MdeAS(Moed de Armas & Son)에 의해 오피스 빌딩으로 전격 개조됐다. 그 후 뉴욕의 가장 세련된 빌딩으로 평가받는다. 이 빌딩은 51스트리트와 52스트리트를 통째로 차지한다. 번쩍이는 대리석 로비와 40층 이상의 오피스가 빌딩의 주요 부분이다. 1290 6번가에 위치한 이 빌딩의 사무실들은 모두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의 화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 빌딩의 17억 달러 정도를 아시안 그룹들에게 팔고 자신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총 자산 중 무려 25%를 차지하는 한화 2조 900억원을 웃도는 돈을 아시아 그룹에게서 벌어들인 것이다. 유색 인종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 부었던 트럼프가 정작 그의 정치 자금을 그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었던 셈이다.

vivid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