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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신드롬] 5국에 시선 꽂혔다…“바둑史 최고 아름다운 명국 될 것”
-승패 떠나 이세돌 투혼에 감동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이제 제5국이다. 4국에서 1승을 건졌지만, 승부 자체는 이미 패했다. 이세돌-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이미 인공지능의 승리로 귀결됐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남았다. 마지막 5국이다. 알파고 위력이 확인되면서 이세돌 9단의 0:5 패배가 기정사실화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초인적 승부사 기질로 4국에서 자존심을 되찾았고, 5국에서 승리하게 되면 세기의 대결 의미는 달라진다. 처음엔 인간이 당황했지만, 인간의 집념과 불굴의 투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국에서 이겼어도 이세돌의 5국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불리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의 도전’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은 승패 자체가 아니다. 알파고 승리 작전 성공의 맛을 본 이 9단은 마음의 부담을 털고 즐기는 바둑을 둘 수 있어 보인다. 이게 지구상 가장 아름답고, 처절한 바둑 대결이 예고되는 이유다.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미지.

홍민표 9단은 “5국은 명국이 될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격파할 전략을 4국에서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알파고 위력을 감안할때 승리 확률은 반반 이하며, 이에 더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고 했다.

4국에서 이 9단은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저돌적이며 과감한 모험수도 내놨다. 바둑 역사상 길이 남을 78번째 묘수를 던진 것은 이세돌 아니면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4국의 이세돌은 ‘100%의 이세돌’이 아니었다. 중반 이후 이세돌답게 중원에 결사대를 투입하긴 했지만, 초반엔 실리작전으로 움츠렸다. 5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세돌 다운 바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현욱 8단은 “4국은 1~3국 보다 100배 이상 흥미로웠다”며 “인류 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승부사 이세돌’의 마음으로 무장해서 그런 것 같다. 5국에서도 이런 자세로 한다면 바둑사 최고의 명국을 둘 것으로 본다” 했다.

이세돌이 4국에서 찾은 해답은 ‘우주류’다. 호방하게 두면서 때론 결사대, 특공대 투입도 마다않는 배수진과 묘수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는 1국에서 102번째 수를 승부수로 던졌고, 2국에선 상식에서 벗어난 37번째 수를 둠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세돌은 4국에서 ‘신의 한수’인 78번째 수를 찾아냈다.

초반 기싸움, 중반 중원 전쟁, 중반 이후 묘수 작렬…. 예상되는 5국의 큰 그림에 많은 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국은 15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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