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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 마약·약물남용 심각”
마약퇴치운동본부 1000명 설문
국민 10명중 9명 응답
작년 마약사범도 첫 1만명 돌파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 사회의 마약류 및 약물 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사장 전영구)가 지난해 말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중 90.4%가 “마약류 및 약물 남용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84.4%)보다 상승한 것으로, 2011년(80.1%)에 비해서도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작년 조사에서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9.6%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95.9%)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별ㆍ직업별로는 여성(92.5%)과 농림수산업 종사자(97.2%), 전업주부(96.1%) 등이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9~29세(83.4%) 연령대와 학생(76.2%), 자영업자(87.5%)의 경우 상대적으로 심각성을 덜 인식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실생활에서 약물 또는 마약류 사용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근육약을 복용해봤다’(19.2%)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성기능 개선제(17.4%)’, ‘살 빼는 약’(16.8%), ‘술깨는 약’(9.6%), ‘수험생을 위한 공부 잘되는 약’(7.5%), ‘대마초ㆍ필로폰 같은 마약류’(5.6%) 순을 나타냈다. 근육약의 경우 사용률이 작년보다 2.1%포인트 올랐다.

마약류ㆍ약물 남용에 대한 국민인식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국민인식도 지수’는 71.6점을 기록했다. 2013년 69점이 나온 이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마약류 및 약물남용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경각심 역시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마약류 중독 회복자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응답자는 줄어들었다. 중독자들이재활치료 후 같은 지역에 거주할 경우 ‘이웃들과 함께 관심을 갖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응답자는 41%로 작년(46.4%)보다 하락했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법당국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1만1916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한국의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마약 거래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인터넷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마약류와 관련한 인터넷 광고 등을 처벌하는 법 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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