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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 왜 저후보가 이 곳에…내 후보는 어디로? 선거구 헤쳐모인 지역 유권자들 “헷갈리네”
“왜 성동구 주민이 중구 후보에 투표해요? ” “최재천 의원(현 성동구갑)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4ㆍ13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통합된 중구ㆍ성동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현 중구)이 서울 옥수동과 금호동 주민들을 만나면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 옥수동과 금호동은 19대 총선에선 성동구을이었으나 20대에선 중구와 통합됐다.

이처럼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를 부채질한 것은 4ㆍ13 총선을 앞두고 41일전에야 국회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이다. 총 300석 중 지역구는 종전 246석에서 253석으로 늘었고, 비례대표의석은 54석에서 47석으로 줄었다. 수도권에서 10곳이 늘어났고, 대전과 충남에서도 각각 1곳씩 증가했다. 반면 강원, 전북, 전남에선 각각 1석씩이 줄었고, 경북은 2곳이 감소했다. 선거구 금이 새롭게 그어지고 지역별로 증가ㆍ감소가 일어나면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헷갈리는 곳이 많아졌다. 새로 조정된 지역선거구는 분구 지역 16곳, 통합 지역 9곳을 비롯해 구역조정 5곳, 자치 구ㆍ시ㆍ군 내 경계조정 12곳, 선거구 명칭 변경 6곳 등이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0% 가까운 48곳이 19대와 구획선이 달라지거나 이름이 바뀌었다. 5곳 중 1곳 꼴이다.

서울에서는 중구가 대표적이다. 인구가 적어 성동갑ㆍ을과 분리 통합돼면서 중구ㆍ성동갑과 중구ㆍ성동을로 바뀌었다.

경기도에선 수원의 변화가 심하다. 기존 수원 갑ㆍ을ㆍ병ㆍ정 중 수원을이 분구돼 ‘수원 무’가 추가됐다. 수원갑이었던 율천동은 이번에 을이 됐다. 수원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7일 당의 요청으로 수원을로 출마지역을 변경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기존 수원을 지역 중 수원무로 분구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다소간에 혼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은평구의 경우 을에서 갑으로 일부 동이 조정됐으며, 경기도의 경우에는 수원 외에 남양(갑ㆍ을), 화성(갑ㆍ을), 군포, 용인(갑ㆍ을ㆍ병),김포, 광주 등에서 1개씩 총 7개의 선거구가 추가돼 유권자들이 혼동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심할 경우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 후보를 잘못 알고 투표소를 가거나, 투표소 자체를 잘못 찾는 최악의 사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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