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프로드서 더빛나는 강한 남성미‘車泊’하기에 최적화된 공간도 매력
기아 ‘모하비’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를 시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남성 골수팬들이 많은지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8년간 특별한 변경이 없었는데도 판매량이 역주행하는 것도 신기했다. 기아차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만큼 모하비는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모델이다. 출시 첫해인 2008년 월별 판매량이 700대 선에서 2010년 400대 선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줄곧 올라가 작년에는 월 1000대를 돌파했다. 작년 8월 이후 생산이 중단됐는데도 모하비를 사려고 기다리는 소비자만 지난달 출시 전까지 6000명 가까이 됐다. 절대적인 지지층은 4050 남성 세대다.

시승하기 전 주변에 모하비의 매력에 대해 물어보니 돌아오는 답은 하나같이 ‘남성적 디자인’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 첫인상부터 한덩치 하는 위풍당당함이 느껴진다. 각진 외형을 바탕으로 사이드미러와 휠에 곁들여진 크롬 외장이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화려하게 바꿔준다.

하지만 진가는 1시간 이상 차를 타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 적성면 인근의 임진강 자갈뜰에서 출발해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로 오는 약 60㎞ 구간이었다. 첫출발부터 인상적이었다. 약 2㎞ 길이의 비포장 험로에 들어서니 간밤에 내린 눈이 녹아 길은 질퍽했고 제법 거칠어 시승 내내 엉덩이가 들썩였다.

안전요원 가이드에 따라 매뉴얼 2단에 기어를 놓고 4WD 시스템을 하이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처음부터 차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경사코스에서는 왼쪽 앞뒤 바퀴를 거쳐 비스듬히 지나가보기도 했다. 몸은 심하게 움직였지만 시트에 가해지는 진동이나 충격은 생각보다 적었다. 평지에서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1500rpm 영역에서 충분히 토크가 올라간 덕분에 무리 없이 가속을 즐길 수 있었다. 모하비 최대 토크는 57.1㎏ㆍm로 1500rpm부터 구현된다. 이 때문에 굳이 3000rpm을 넘기지 않더라도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에서 대체로 아쉬워할 수 있는 소음 관련해선 무난한 편이다. 엔진음은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세단보다는 분명 어느 정도 소리가 나지만 오히려 간간히 나는 엔진음은 ‘모하비스럽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풍절음까지 잡지는 못한 인상을 받았다. 직접 보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넓은 적재 공간이다. 2열, 3열 시트까지 접으니 대형 SUV의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트렁크 본래의 공간이 넓은데다 시트를 접으니 ‘차박(車泊)’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박은 차에서 잠을 자며 캠핑을 즐기는 문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대형 SUV치곤 선루프가 좁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하비보다 작은 차도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공하는데 선루프를 열어도 개방감이 적게 느껴졌다.

타 브랜드 SUV에 있는 미끄럼방지 기능이 별도로 없는 것도 눈에 띄었다. 최종 연비는 10.3㎞/ℓ로 기록됐다.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프레지던트 모델이었다. 상시 4WD 시스템으로 468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