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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전지를 가다-마포갑] 현역 노웅래에 안대희-강승규 도전
[헤럴드경제=박병국ㆍ이슬기 기자] “아현동 일대에 최근 들어선 아파트들 입주자들이 이번 선거에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지난 4일 저녁 찾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공덕 자이 아파트. 저녁이 되자 집으로 돌아오는 넥타이 차림의 30~40대 남성들이 눈에 띄었고 이따금 아파트 단지로 빨려들어가는 고급 세단들도 간간히 보였다. 인근에서 만난 공덕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와 공덕동 GS자이 아파트에서 5000가구 이상이 입주했다”며 “외지인이 60%, 원주민이 40%정도 된다. 특히 외지인들 중에서는 강남에 연고를 둔 젊은 층들이 많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누굴 찍느냐에 따라 이번선거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3선을 노리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는 강승규 전 의원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출사표를 던져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마포갑. 북아현동 뉴타운 등 지난 4년 동안 마포에서만 약 2만 가구의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들 입주자들이 마포갑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세 후보 모두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표심공략에 나서며 총선을 치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 주민들과 마나고 있는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을 찾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일대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만나는 강승규 새누리당 후보.

지난 4일 오후 마포구 공덕시장에서 만난 노 후보는 공덕동 자이를 최종 목표로 두고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공덕역 공덕시장에서 시작해 애오개역 일대 새 아파트 단지까지다. 주민들은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요?”라며 노 후보가 건넨 악수를 받았다. 노 후보는 8년 동안 닦아온 지지기반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태어난 곳이 공덕시장 인근”이라며 “주민들이 뭐가 필요한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했다. 공덕시장 상인 김우찬(61)씨는 “지역에 기여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또 당선되지 않겠나”며 “인근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입주한 아현동의 공덕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최소 1만명의 유권자의 유입에 대해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노 후보는 “아현동 일대 새 아파트에 들어선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캐스팅 보트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지역을 위한 노력들이 새 입주민들에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현동 일대 아파트를 두고, 마포갑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좀 더 느긋하다. 새누리당 후보에 유리한 인구유입이라는 것이다.새누리당은 아직 마포갑에 나설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북아현동에 있는 공덕자이 전용 84㎡의 경우 매매가가 7억5000만원이 넘는 등 일대에 새로 생긴 아파트들이 마포구 내에서도 신흥 부촌으로 인식되고 있다.

7일 기자와 만난 강 후보는 기자에게 아현동 일대에 고급 브랜드 아파트 인구구성 현황을 보여주며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고소득ㆍ고연령층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저에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지난해 9월 입주한 서모(33)씨 부부는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서 씨는 “우리는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입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강남쪽과 비슷하다”며 “새누리당을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라고 했다.

안 후보 측도 새아파트에 중산층이 유입되면서 이번 선거가 해 볼만한 선거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역시 이날 기자와 만나 “선거운동을 해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나 공덕자이 등 중산층 유입 지역의 반응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아파트가 들어서며 소외된 영세지역민의 마음을 공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열리는 마을장에 머무를 계획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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