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PGA투어의 고민도 컸다. 이날 개막하는 캐딜락 챔피언십이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의 블루몬스터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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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트럼프는 이 골프장의 주인이자 은인이다. 지난 2012년 그는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이 골프장을 사들였다. PGA투어와의 인연도 깊다. 1962년부터 2006년까지는 PGA투어 도랄 챔피언십이 이 곳에서 개최됐고 2007년부터는 캐딜락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다.
이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골프계와 트럼프의 인연은 깊다. 트럼프는 17곳의 골프 클럽을 운영하면서 골프계를 부흥시키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골퍼 중 한 명으로 늘 거론되는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 게임에 그가 한 일은 엄청났다. 게임이 어려운 시기에 그는 새 생명을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막말에 골프계도 마냥 감사해 하지만은 못하게 됐다. 흔쾌히 그의 골프장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멕시코인들과 무슬림에 대한 그의 독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에 PGA투어마저 지난주 캐딜락 챔피언십 개최지를 옮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에 “우리 골프장보다 더 좋은 코스가 플로리다에 없다”고 못박으며 “그들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역풍은 불었다. “멕시코인들은 마약과 범죄를 들여오며 성폭행범”이라고 했던 트럼프의 막말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로스앤젤레스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려던 PGA 그랜드슬램 대회를 취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트럼프 소유 골프 경기장에서 경기 개최가 예정된 골프 관련 단체들의 고민은 깊다. 2017년 US여자오픈과 2022년 PGA 챔피언십 등이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개막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이었던 필 미켈슨은 골프계가 처한 딜레마에 공감하면서 “그의 발언들에는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가 골프를 증진시키기 위해 했던 일들에 대해서는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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