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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포비아] “트럼프, 멕시코에 들어 오지마” “트럼프 살해하겠다”…공공의 적 트럼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막말과 기행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가 ‘넘버 1’을 달리자 곳곳에서 ‘안티 트럼프’ 밸트가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의 미국과 멕시코 국경간 장벽 설치 구상에 발끈하고 나섰고,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트럽프의 입국 금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 이집트 학생은 SNS(소셜네트워크)에 “트럼프를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추방 위기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밀레니오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제안한 ‘끔찍한’ 국경 장벽에 어떤 경우에도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의 장벽 설치 계획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담벼락을 세운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생각”이라며 “북미 통합이라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무지에 근거한 생각”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정부의 지출은 국민에게 필요한 일에만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를 묻자 “우리는 백악관과 대화하기 위해 항상 문을 열어왔다”면서 “트럼프도 예외는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시의회는 연방정부가 트럼프의 멕시코 입국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특정인물의 입국금지의 경우 지역 정부의 권한 밖이라 이번 건의안은 멕시코 이주민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는 트럼프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비행학교에 다니고 있는 에마델딘 엘사이드 이집트 학생은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를 살해할 것이며 세상은 나에게 고마움을 표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추방 위기에 놓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엘사이드를 범죄 혐의로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비행학교에서 엘사이드를 체포했던 이민당국은 그를 추방하려 한다고 변호인인 하니 부슈라가 말했다.

부슈라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잘못된 글로 파일럿이 되겠다는 웰사이드의 꿈이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부슈라는 이어 “미국 정부가 범죄 혐의로 기소하지 못하자 이민절차에 따라 그를 강제로 추방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엘사이드 추방 여부는 이민법원의 재판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엘사이드는 트럼프의 무슬림에 대한 발언에 화가 나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엘사이드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누구를 해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지 교도소에서의 전화통화에서 “페이스북이나 미디어에서 내가 올린 글과 비슷한 글들을 한 시간에 수천 개를 볼 수 있다”며 “미국 사법당국이 내가 올린 바보같은 글이 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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