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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뿔난 네티즌 앞에 ‘여성은 인간인가’ 강의 취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육기관 및 주민상담센터에서 ‘여성은 인간인가’는 주제의 강연을 개설했다가 네티즌의 반발로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RT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육 및 주민상담 센터가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을 논하는 ‘여성은 인간인가’는 주제의 강의를 개설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교육센터의 하니 엘 챰던(Hani el-Chamdon) 코치가 지난달 ‘여성은 인간인가’ 강의를 통해 무슬림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센터는 해당 강의를 통해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하고 알라를 위해 여성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센터 원장인 파하드 알 아흐마디는 자신의 페이스북의 "여성은 인간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SNS상 논란이 된 사우디아라비아 교육센터의 ‘여성은 인간인가’ 강의 [자료=www.3alyoum.com]

하지만 네티즌의 반발은 거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이용자들은 아랍어로 ‘여성은인간이다’ 해쉬태그를이용해 센터를 비난했다.

이에 엘-챰던 소장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무슬림 사회이고, 알라와 마호메트가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를 따른다”며 “강의는 여성이 상위 수준, 중간 수준, 하위 수준으로 구분되며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개설됐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강의명만 보고 하위 수준의 여성을 비하하는 강연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교육기관 측의 해명에 더 많은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네티즌은 “여성을 수준별로 나눠 ‘구분’한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을 인격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교육센터를 결국 해당 강의를 취소했다.

무슬림 국가들은 다소 여성차별적인 사회문화가 고착화된 사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의 운전, 복장의 자유 등 각종 권한이 제한돼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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