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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독, 트럼프에 화해 손짓?…“트럼프를 중심으로 공화당 뭉쳐야”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뭉쳐야 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머독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공화당 의원들과 “화해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며 “트럼프가 필연적으로 후보가 될 경우 공화당이 통합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공화당 경쟁자들을 누르고 많은 대의원 수를 확보한 ‘슈퍼 화요일’ 다음 날 나왔다.

루퍼트 머독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트럼프를 찍는니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공화당내 매파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네오콘들은 트럼프가 ‘슈퍼화요일’ 대회전에서 압승을 거두자 잇따라 트럼프에게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엘리엇 코언 전 국무부 자문관은 “트럼프와 비교할 때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큰 차이로 차악(次惡)”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3의 후보가 나오기를 강력하게 희망하지만 대안이 나타나지 않으면 선택은 힐러리”라고 말했다.

군사역사학자로서 매파논객으로 활동하는 맥스 부트도 지난 1일 미국 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있다”며 “트럼프와 비교할 때 힐러리가 호감이 크게 더 들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신보수주의 정권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입안자 가운데 한 명이던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공화당을 구할 수 없다면 나라라도 구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선택은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뭔지 나는 잘 모르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 민주주의의 안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수석보좌관이던 피터 피버, 국무부 부장관이던 로버트 졸릭, 국방부 차관이던 도브 자카임은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고문을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워싱턴 신보수주의자들의 학장격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빌 크리스톨은 “트럼프와 힐러리가 본선에서 맞붙으면 강력한 제3의 후보를 영입해 승리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주류 뿐 아니라 네오콘들이 잇따라 ‘안티 트럼프’ 대오를 짜는 와중에 나온 머독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미국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머독은 앞서 이번주 초에는 공화당이 “적(민주당)과의 싸움을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독은 그동안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트럼프는 그동안 머독이 소유한 폭스뉴스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8월 폭스뉴스가 주관한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공동 진행자인 유명 여성앵커 메긴 켈리가 문제 삼은 것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후 트럼프는 켈리의 편향성을 이유로 폭스뉴스의 다음 토론회에 불참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토론 불참을 선언하자 풍자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를 ‘부당하게’ 대우하려 한다는 것을 우리가 비밀리에 알아냈다. 또 트럼프가 그들과 회동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내각을 트위터 팔로어들로 대체하는 비밀 계획을 갖고 있는 것도 알아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또 머독 소유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여론 조사 기사를 내보낸 배후에 머독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독은 이에 트럼프가 “진정해야 한다”고 응수해 두 사람은 갈등을 빚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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