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녹록치 않은 살림에…여행업계 사회공헌 ‘눈에 띄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잘 되는가 싶더니 이런 저런 정치ㆍ사회적 돌발 악재 때문에 녹록치 않은 경영상황에 직면한 여행업계이지만, 해외여행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던 소외계층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일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빠듯한 살림에도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쥐어주고, 오랜기간 지역 복지기관과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면서 몸소 청소를 해주고 음식도 장만해주는 정성을 보인다.

▶여행박사의 나눔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장애우들이 외국여행을 하면서 즐거움을 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월20~25일 경남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18명에게 중국 곤명 여행을 시켜줬다. 2005년부터 국내 소외층 청소년들을 해외여행의 희망을 실현해주고, 해외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국여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희망여행-지구별 여행학교’의 올해 두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희망여행은 창원 다이노스 야구단과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가 함께 했다. 여행에 나선 청소년들은 ‘구향동굴’, ‘석림’, ‘운남 민족 박물관’ 등을 체험학습했고, 미리 준비해간 태권도와 합창, K-POP공연을 현지 주민들에게 선보이면서 한국 문화 알리기 활동도 펼쳤다.

하나투어는 희망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2005년부터 5000명에 육박하는 소외 청소년들에게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했다. 초기엔 두달에 한 번 정도 하다가, 몇 해 전부터 한달에 한, 두 번 꼴로 늘렸다. 올 초에는 중국지역 청소년들에게 한국여행을 시켜주는 ‘인바운드 희망여행’을 시작했다.

여행박사는 자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2000만원 상당의 여행경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기관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올해 네 번이나 했다. 오는 20일까지 다섯번째로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복지기관의 아이디어를 받아 선정작업을 벌일 예정.

▶하나투어의 희망여행

사회공헌 기금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적립한 급여 1%와 회사가 그만큼 덧붙이는 매칭그랜트 형태로 조성됐다. 여행박사측은 장애우들의 해외여행 기회가 일반인의 1/3 미만이라는 점을 들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여가 행복 추구권’ 보장 차원에서 이같은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가양4종합사회복지관은 자살 고위험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싱글맘 가족여행을 여행박사에 제안해, 먹고 사는 일에 쫓겼던 어머니들과 자녀들이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주선했다. 새터민 대학생과 발달장애인의 동반여행, 소아암환자를 수발하는 가족의 행복 힐링여행 등도 여행박사의 이 프로그램으로 성사됐다.

내일투어는 2012년 다문화 가족 초청 한국 여행 사업을 시작으로 성 라자로 마을 후원, 사랑의 쌀 기증, 어린이재단 후원, 성 프란치스코 종합복지관 후원 등 지속적으로 지역 소외 계층을 지원했다.

내일투어는 고객들이 여행을 다녀온 거리 만큼의 마일리지를 매년 현금처럼 기부해 위탁 아동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다. 고객은 기분 좋게 여행 다녀왔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부를 한 셈이다.

지난해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내일봉사단’ 조직해 각 지역사회에서 보육원 기부, 연탄배달 나눔 등을 벌였다. 내일투어는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주최한 ‘제6회 행복더함 사회공헌 시상식’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모두투어 임직원과 가족 30여명은 지난 1월말 사회복지법인 남산원에서 집안청소, 음식만들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남산원과 모두투어의 우정은 벌써 7년째이다.

모두투어는 지역별로 뜻있는 기관 단체와 함께 지역 소외층을 대상으로 ‘사랑의 여행 나눔’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상진 하나투어 CSR팀장은 “소외층에게도 넓게 세상을 볼 권리가 있고 우리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는게 회사 경영철학 중 하나”라면서 “여행업계의 소박한 나눔이지만, 소외층이 자존감을 갖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