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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호화·친환경·SUV…제네바‘3車대전’
초호화 슈퍼카
부가티 치론 한대가격 무려 30억
친환경은 필수
현대차 ‘아이오닉 삼총사’첫 공개
세단보다 SUV
2020년 유럽시장 성장률 50%전망


스위스에서 1일(현지 시간) 개막한 86회 제네바모터쇼에는 크게 3가지의 색깔로 구분된 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명성답게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따라 친환경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세단보다는 SUV에 힘을 쏟는 공통된 전략도 확인할 수 있었다. 

1대 값이 30억원을 넘는 부가티 치론

▶차 한 대 값이 무려 30억 이상=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차들은 단연 슈퍼카. 그 중에서도 부가티의 치론에 가장 많은 조명이 쏟아졌다. 치론은 부가티의 슈퍼카 베이론의 후속작으로 가격이 250만달러(한화 30억9000만원)에 달한다.

치론은 8리터 16기통에 4개의 터보를 장착해 막강한 화력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단 2.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속 300㎞에 이르는데는 13.6초 안으로 주파할 수 있어 사실상 기네스 신기록을 따놓은 셈이다. 현존 이 부문 기네스 기록은 헤네시 베놈 GT가 갖고 있다. 시속 0㎞에서 300㎞까지의 기록이 13.63초이다.

치론의 내장은 가죽, 탄소섬유, 부드러운 촉감의 브러시트 알루미늄 등의 소재가 사용됐다. 부가티는 치론을 500대 정도만 생산할 계획이다. 공식 출시 전 3분의 1은 VIP 고객에게 먼저 출고될 전망이다. 부가티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이 벌써 150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가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센테나리오도 치론에 버금간다. 150만파운드로 우리 돈으로는 25억7000만원 이상이다. 40대 한정으로 나왔는데 이미 두 달 전에 모두 판매됐다. 애스턴 마틴은 5.2리터에 V12 엔진을 탑재한 DB11을 선보였고, 페라리는 30대 이상 가장을 타깃으로 한 GTC4 루쏘를 공개했다. 맥라렌의 570GT도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 

세계 최초 공개된 아이오닉 3종 풀라인업

▶남은 시간 4년, 친환경은 필수=2020년까지 미국은 평균연비를 23% 강화하고,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7% 줄일 것을 규정했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이 부과돼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친환경차로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현대차. 현대차는 한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 각기 다른 3종의 엔진을 보유한 아이오닉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다.

국내에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됐고 이번에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첫선을 보였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다르게 범퍼 하단에 구리색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차량의 특징을 상징화했다. 전기식 히터 대비 효율이 약 20% 개선된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장인 169㎞(유럽 연비 기준으로는 2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외부충전 기능으로 전기차 모드의 주행거리를 연장시킨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50㎞(유럽 연비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기아차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가세해 현대ㆍ기아차 양사 모두 친환경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게 됐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친환경 특색을 입힌 ‘i퍼포먼스’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전기모터, 배터리 셀, 전자제어시스템 등의 기술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전반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i퍼포먼스는 740e, 740Le, 740Le xDrive 등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럭셔리 쿠페 ‘LC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혼다는 세계 최초 세단형 연료전지차인 ‘클래리티 퓨얼 셀’을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형 SUV를 강화한 아우디의 Q2

▶유럽에서 제일 잘 나가는 SUV=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세계 SUV 성장률이 25%로 전망되는데 유럽은 50%로 2배 높게 예측됐다. 그 만큼 유럽이 SUV 초강세 지역이란 얘기다.

이에 이번 모터쇼의 최대 경쟁 차종도 SUV였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자사의 기존 소형 SUV였던 티구안과 Q3보다 한 차급 낮은 SUV ‘T-크로스’ 콘셉트카와 ‘Q2’를 선보였다. ‘T-크로스’ 콘셉트카는 폴크스바겐이 추후 양산까지 계획하는 모델로 기존 가솔린, 디젤 엔진과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추가할 예정이다. Q2는 고객 요청에 따라 차량 디자인의 세부 요소까지 개인 취향을 반영해 맞춤 주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도요타도 기존 SUV 모델 RAV-4보다 작은 ‘C-HR’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고, 고급 브랜드 마세라티도 자사 최초의 SUV인 ‘르반떼’를 선보였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소형 SUV 돌풍을 일으켰던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를 세계 최초 발표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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