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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잇단 차량 화재 미스터리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BMW가 잇단 차량 화재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다. 지난 석 달간 줄이어 발생한 차량 화재는 BMW코리아의 전면 보상 방침 발표 이후로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다. 업계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도 화재가 나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연달아 발생하는 걸까. 

사실 차량 화재 사건은 차량 사고 중 빈번한 축에 속한다. 연 5000건 이상 발생하며, 하루 평균 13건가량 집계된다. 수입차만의 문제도 아니고 국산차에도 발생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차량 화재는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인데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차량 자체의 결함일 수도 있지만, 차주의 차량 관리 부실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식이 오래된 차의 경우 정비 불량이나 정품이 아닌 부품 교체 등이 화재로 직결되기도 한다. 때문에 차량 화재 원인을 분석할 때 어떤 브랜드인지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BMW의 사례가 많이 거론되는 건 고급 수입차라는 특성에 수입차 중에선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이기 때문이다.

차량 화재의 원인도 여러 가지다. 전문가들은 엔진 과열, 전기장치 결함, 배터리 폭발 등을 거론해왔다. 최근 업계에선 연료가 전달되는 호스에서 누유가 발생하면서 섭씨 600도 가까이 올라가는 터빈과 배기가스 촉매장치, 제동장치 등에 불을 댕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차량에서 연료가 지속적으로 새 나온다는 것은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BMW 코리아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태 파악에 분주하다. BMW 코리아 정식 A/S 센터에 접수된 연료 호스 결함 건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측은 “이같은 원인으로 정비센터에 신고된 차가 몇 대나 되는지 실태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면, 차량 부품의 리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차량 연료 호스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서는 등 리콜 여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국과수가 그랬듯 연쇄 화재 사건의 고리를 끊을 결정적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차량 화재 사건과 관련해 한 취재원은 블랙컨슈머의 존재를 거론하기도 했다. 금전적 이익을 위해 차량 전소 후엔 물증이 사라지는 차량 화재의 특성을 악용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또한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태라 답답한 노릇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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