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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피를 맑게 하는 바다의 전령 ‘톳’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봄이 찾아오는 것은 산과 들만이 아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밀려올 때쯤이면 바다에서도 엉성한 겨울을 버텨내고 미역, 다시마, 톳 등 해조류들이 ‘맛있어’진다. 꼬들꼬들한 식감, 요오드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들은 우리의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식품들이다.

이 중에서도 톳은 최근에서야 주목받는 해조류 중 하나다. 과거 보릿고개 시절에 쌀이 많지 않을 때, 해안가에서 밥의 양을 불리기 위해서 함께 밥을 지어먹었던 일종에 ‘구황식품’이었던 톳은 최근 몇 해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봄이면 찾아먹게 되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꼬득꼬득한 식감이 밥과 먹어도 좋고, 샐러드에는 더 없이 잘 어울려 활용도도 높은 톳.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톳의 식감과 생김새에서 착안해 면 대신에 국수에 말아서 면처럼 먹기도 한다고. 3월부터가 제철인 톳은 해조류가 갖고 있는 장점들이 꼼꼼하게 들어있을 뿐더러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해 ‘바다의 불로초’라고도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관질환 예방에 이만한 것이 없다=혈전은 혈관 내 응고로, 혈관 속 피의 흐름을 방해해 심장이나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흔히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많이 찾는 것이 해조류인데, 톳 역시도 피를 맑게하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섭취하면 좋은 식품 중에 하나다. 톳에 들어있는 칼슘과 철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혈전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는데,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혈증이 있는 흰쥐에게 톳을 투여한 결과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이 억제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양한 영양이 ‘톳’ 하나에 쏙=톳은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영양공급원이다. 칼슘과 요오드, 철분, 무기염류가 다량 함유돼 있고 무기질도 풍부하다. 아연은 민물장어의 20배, 칼슘은 우유의 15배가 들어있다. 철분 함량은 우유의 550배에 달한다. 칼륨도 풍부해서 혈압조절에 탁월하고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준다.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뼈를 형성하며 에너지 이용에 필요한 망간의 함량도 높다. 톳의 영양에 대해 일찍이 주목한 일본은 후생성에서 ‘톳의 날’을 정해 톳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이어트, 빈혈... 여성에게 권하는 해초=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낮은 해초류는 여성들에게 자주 권장되는 식품들이다. 톳도 마찬가지인데, 칼로리가 낮아 먹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해 쉽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감량 시 섭취하면 좋다. 장기능을 원활하게 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톳에는 철분 함량이 높아 월경, 출산 등으로 빈혈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도 권한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활성물질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들의 증상완화에도 좋은 식품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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