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27일(현지시간)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개표가 44% 진행된 오후 9시30분 현재 개혁ㆍ중도파가 최대 격전지인 수도 테헤란에서 30석 중 29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경ㆍ보수파는 1명만이 상위 득표자 30위 안에 들었다. 현재 의회는 290석 중 보수파가 약 180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임명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테헤란에서 뽑는 16명의 위원 중 개혁ㆍ중도파가 14명, 보수파는 단 2명으로 중간집계됐다. 1위는 이란 개혁파의 수장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며, 중도 노선인 로하니 대통령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란에서 가장 강경한 보수파 인사 중 한 명인 모함마드 타기 메스바 야즈디를 포함해, 개혁ㆍ중도파 연대가 낙선운동 대상으로 꼽은 보수 강경파 인사 3명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른 지역구에서도 개혁ㆍ중도파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혁ㆍ중도파가 표몰이를 한 것은 로하니 정권의 핵협상 타결과 경제 개방 정책에 대해 민심이 지지를 보인 거으로 해석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서 개혁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초반 개표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정부에 더 많은 신뢰와 힘을 줬다”며 “국내외의 역량과 기회를 모아 이란 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인터뷰와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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