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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현 국회부의장 “화장실 3분 내로 다녀와라”…필러버스터 제안
[헤럴드경제]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나흘째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화장실을 다녀와라’ 라고 제안하며 다 “국회는 성스러운 곳이 아닌 사람이 모인 곳이다”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필러버스터 11번째 주자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발언 도중 물을 마시자 이 부의장은 “서기호 의원님 세 시간 가까이 수고가 많다”면서 “필요하시면 본회의장에 딸린 부속 화장실에 3분 내로 다녀오라”고 제안했다.

이에 서 의원은 “미리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라며 “제가 힘들까봐 (이 부의장이) 쉬는 시간을 가지라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 물을 조금 더 마시겠다”며 화장실을 가는 대신 물을 한 모금 더 마셨다.

앞서 이 부의장은 전날 강기정 의원이 발언을 할 때에도 “의원들이 지금 5시간, 10시간씩 서서 필리버스터 발언을 하는데 화장실을 가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부의장은 “이 본회의장에서 문만 열고 나가면 30초도 안 되는 거리에 화장실이 있는데 가지를 못한다”라며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 이야기 해 잠깐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성스러운 국회에서 어떻게 발언하다가 화장실을 가느냐’는 비판이 있을 거라는데,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아니고 속된 곳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필러버스터를 막으려는 여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더민주 김경협 의원은 26일 새벽 “지금 SNS에서 국민이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며 “국민스토킹법, 빅브라더법, 유신부활법, 국민주권강탈법, 아빠따라하기법, 국정원하이패스법” 등의 인터넷 댓글을 읽어내려갔다.

이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의제와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하자 이 부의장은 “테러방지법에 대해 국민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관계가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의장석 앞까지 와서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라고 거세게 항의를 이어가자 이 부의장은 “퇴장시키기 전에 빨리 앉아요! ?”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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