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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저성장 한국 ‘탈출 해법’
창조경제 키우기 모델은 개발시대 방식비용 줄이기식 구조조정도 한계개인도 스펙경쟁으론 생존보장 못해기존 기술·제품 융합해 새가치 창조를사회도 경쟁보다 상생사회로 전환돼야
창조경제 키우기 모델은 개발시대 방식
비용 줄이기식 구조조정도 한계
개인도 스펙경쟁으론 생존보장 못해

기존 기술·제품 융합해 새가치 창조를
사회도 경쟁보다 상생사회로 전환돼야



중국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감소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한국경제가 불안한 항해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수출감소는 치명적이다. 정부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개척해온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전문위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와 기업, 개인의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박광기 지음
21세기북스
박 위원은 저서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21세기북스)에서 한국의 저성장 문제의 해법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론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즉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도시화에 따른 인프라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윈윈 전략이다.

압축성장의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인력과 새마을운동 콘텐츠를 결합한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개발도상국의경제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모델이다.

저자는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하자느니 중국을 이기려면 기술혁신뿐이라든가, 창조경제를 키우자는 식의 ‘국내 생산-해외수출’ 모델은 개발시대 방식으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우리에게 남은 시간, 즉 성장기에 비축한 유보금이 앞으로 2~3년후면 고갈되는 시점에 이런 해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가와 사회, 기업, 개인 등 각 섹터별로 현안과 대안을 제시한 저자는 기업경영 성장전략으로 패러다임의 혁신을 제안한다. 즉비용줄이기식의 구조조정식으로는 매출과 이익의 동시 하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술의 평균화 속에서 성패는 활용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혁신의 축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된 제품과 기술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며 잘 활용하도록 하는가에 게임의 규칙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이미 나와 있는 기술과 제품을 찾아서 서로 접목하고 융합하는 게 필요하다. 따라서 기업전략도 1등 경쟁전략에서 융합파트너십 전략으로 진화해야 한다. 플랫폼, 빅 데이터, 공유경제, 앱, 사물인터넷 등은 연결과 융합의 신사업들이다.

“선진국이 주도하던 세계경제 또한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기, 곧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가려져 있던 정반(正反)의 모순과 갈등이 극에 달해 합(合)을 찾을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에서)

책은 기업과 국가산업의 경영뿐 만아니라 우리 사회와 개인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기경영을 해야 할지에도 제언과 조언을 폭넓게 담았다.

과거 10년의 변화가 100일마다 일어나는 광폭 가속의 사회변화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산업화시대의 표준화된 스펙경쟁, 1등 경쟁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학교 공부 1등이 아니라 저마다의 소질이 반영된 나만의 역할을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 한 우물만 파라는 식도 이젠 더이상 적자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복잡다기한 우리 사회의 연결성을 이해하는 데는 특정 전문 분야 이외에 다양한 식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스트리트 스마트(사회공부)’라고 말한다. 새로운 자기계발의 방향이다.

시대정신의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산업화시대의 과당경쟁 논리는 시효를 다했다는 걸 인식하는게 필요하다. 공동체의 공존과 상생이 바로 시대정신. 따라서 공유와 연결,본질과 인문이 중요한 가치가 된다.

사회경영도 이런 시대정신에 따라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게 저자의 견해이다. 그동안 고도경제성장으로 물질적으로 나아졌지만 더 불행한 사회가 된 건 정신적 성장이 따라오지 못한 결과라는 것. “과잉경쟁으로 인한 피로도, 민주화가 불러온 과잉정치 비효율이 우리사회를 질식시키고 있다”며, 개발시대의 사회논리 대신에 새로운 운영법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의식의 선진화, 경쟁사회에서 상생사회로의 전환이 그 답이다.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미래예측에 관한 다양한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원론적인 문제제기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한국적인 현실과 거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 각 분야별 제 각각 목소리를 내다보니 큰 흐름 속에서 각 섹터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통합적인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이 책은 글로벌 산업현장을 수십년간 뛰어다니며 변화를 목도하고 앞서 개척해온 저자가 국가와 기업, 개인 등 사회구성원들이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 갈증을 넉넉히 해소해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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