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누리 ‘대구·경북지역’ 면접] 진박-親유승민 싸늘한 ‘운명의 면접’
대구·경북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
친유계 김희국·류성걸 의원 등
공천 싸고 치열한 수싸움 예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던 두 사람.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대면했다. 새누리당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다. 26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TK)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이 무대다. ‘총선 그 이후’, 친박계과 비박계의 향방이 유 전 원내대표 그리고 대구에서 결판난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박 vs 비박’ 대결로 4ㆍ13총선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대구ㆍ경북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 중ㆍ남구 예비후보들인 비박계 김희국 의원, 김휘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 친박계 곽상도 전 청와대민정수석(오른쪽부터)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날 당사에는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이 가득찼다. 유 전 원내대표를 비롯, 대구 지역 진박(眞朴) 예비후보들을 기다리는 취재 열기다. TK는 진박(眞朴)과 유 전 원내대표의 대결 구도이지만, 크게 보면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계파 승자를 판가름할 지역이다.

우선 면접장의 분위기는 친유계가 주도했다. 오전 9시 40분께 대기실에 도착한 유 전 원내대표의 측근 김희국 의원은 대구 중구남구에서 맞붙은 친박계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친박ㆍ친유 대결의 ‘개전(開戰) 인사’ 격이다.

이후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김 의원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했고, 곽 전 수석은 다소 긴장한 듯 입술 꽉 깨물었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이 지역을 잃는다면, 안정적인 정권 후반기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런 긴장감의 발현이다.

반면 유 전 원내대표에게는 TK가 ‘부활’의 승부처다. 김 의원의 여유에는 대구에서 펼쳐지는 친유계 인사들의 선전이 반영됐다.

결국, 관건은 어느 쪽 세력이 더 많이 본선에 나가느냐다.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라지만, 예선에서 발이 묶이면 그조차 ‘먼 나라 이야기’다.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라 불릴 정도로 친박 성향이 강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부적격자 심사와, 같은 지역에서 맞붙는 친박ㆍ친유계 의원들의 설전(說戰) 등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대진표상 접전이 가장 치열한 곳은 대구 중구남구와 동구갑, 동구을, 서구, 북구갑 등 5지역이다. 동구을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와 ‘친박의 칼’ 이재 만 전 동구청장이 맞붙는다. 면접과 향후 치러질 경선 결과에 따라 본선이 전에 승부가 날 수도 있다.

만일 이 위원장이 유 전 원내대표를 공천 부적격자(당 정체성 불합치 및 해당 행위자) 또는 저성과자로 분류해 경선에서 배제한다면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테다.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의 경선 경쟁력(지지율)이 이 전 구청장을 훌쩍 앞서는 것을 감안하면 무조건 ‘상향식 공천’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친박계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위원장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우선추천지역이나 부적격자 선정기준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공천 신청자가 많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선 비참여자와 (공관위 평가에 따른) 부적격자 명단을 구분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도 이런 후폭풍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저성과자랑 유 의원이 무슨 상관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구남구에서는 친유계 김희국 의원과 친박계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구갑에서는 친유계 류성걸 의원과 친박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서구에서는 친유계 김상훈 의원과 친박계 윤두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북구갑에서는 친유계 권은희 의원과 친박계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맞붙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