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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해외 처음알린 AP통신 기자 집‘딜쿠샤’70년만에 복원
서울시 국고지원 2019년 개방


3ㆍ1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미국 AP통신 특파원 고(故)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서울 종로 행촌동 가옥 ‘딜쿠샤’<사진>가 2019년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ㆍ문화재청ㆍ종로구와 ‘딜쿠샤의 보존ㆍ관리ㆍ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마련하고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희망의 궁전’이란 뜻의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빨간 벽돌로 건축했다. 1942년 일제 협박으로 미국에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 메리와 함께 살았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는 딜쿠샤를 70년 만에 원형 복원해 3ㆍ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대지 462㎡, 총면적 623.76㎡)다.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딜쿠샤 복원과 관리, 운영은 서울시가 맡는다. 필요하면 국가가 국비를 지원한다.


딜쿠샤는1963년 국유화 이후 2001년부터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자는 검토가 있었고,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등록 계획을 예고했지만 주민 무단점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무산됐다.

현재 딜쿠샤에는 총 12가구 23명이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다. 다수는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장기 무단 점유로 건물이 훼손됐고 작년 안전진단에선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서울시 등 4개 기관은 딜쿠샤 보전과 관리상태를 근본부터 개선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4개 기관은 무단 점유자들이 취약계층인 만큼 법제도 아래 배려해 무단 점유 상황을 해결하고, 딜쿠샤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주변 행촌권역에는 성곽마을을 조성,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딜쿠샤의 건립자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3ㆍ1절을 전후해 방한한다. 제니퍼 테일러는 내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의복, 문서, 편지류 등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부부가 서울에서 생활하던 당시 수집했던 소장품 349점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 유물 중에는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딜쿠샤에 거주할 당시 건물 내외부를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돼 있어 딜쿠샤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딜쿠샤 복원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약은 대한민국의 탄생에 기여한 앨버트 테일러의 유적이 그 위상에 걸맞게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는 첫 걸음”이라며 “딜쿠샤를 통해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3ㆍ1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는 물론 3ㆍ1 독립운동의 확산에 기여한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앨버트 테일러의 활동을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복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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