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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 육아일기] 육아초짜 새내기맘의 해열 정복기

배가 남산만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벌써 우리 아이를 만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여태까지 아이라고는 조카 한 번 제대로 안아본 적 없는 전무한 육아경험을 자랑(?)했는데, 우리 아이를 만난 후 이젠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제법 느껴진다. 그리고 그 무게만큼이나 녹록지 않은 것이 바로 새내기 엄마의 현실임을 절감하고 있다.

임신 기간 동안 육아서적을 모조리 섭렵했지만 여전히 육아는 모르는 것 투성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를 키운 8할은 산후조리원에서 배운 리얼한 육아 후기와 인터넷 검색 그리고 육아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던 와중 드디어 일이 터졌다. 하루종일 잘 지내고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한밤중 느닷없이 열감기 증상을 보인 것이다. 하필이면 남편이 출장으로 집을 비운 그 날에 말이다. 꼭 기억해둬야지 하며 열심히 읽고 적어두었던 육아상식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도무지 생각이란 것이 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아이를 안아 메고 냅다 응급실로 달려가는 것뿐.

그러나 열심히 달려 응급실에 도착한 내게 돌아온 의사의 말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심각한 게 아니라며, 집에 해열제도 없었냐는 의사의 말. 순간 아차 싶었다. 왜 해열제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가구며, 옷이며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것 저것 잔뜩 준비했지만 정작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 상비약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책과 원망을 반복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로 나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우리 아이를 위한 ‘해열 완전 정복’에 나섰다.

열감기와 해열, 이 둘에 대해 가장 의문이 들었던 것은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리고 자주 열이 날까에 대한 것이었다.

원인은 체온 조절 기능에 있다고 했다.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한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놀거나 흥분이나 긴장상태가 조금만 지속돼도 열이 잘 난다고 한다. 또 한가지 이유는 면역력이란다.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월등히 낮은 아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가 쉬워 열이 자주 나며, 감기를 비롯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질환에도 열이 자주 동반돼 열과 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열이 날 때는 무조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열이 나도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으면 먹이지 않아도 좋다는 것.

그러나 심한 고열일 경우에는 통증이나 불면,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해열제를 먹여 열을 떨어트려 주는 것이 좋단다.

또 해열제를 먹일 때는 반드시 어린이용 해열제로, 연령과 체중에 따른 적정 용법 및 용량을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추가로 더 먹이거나 다른 해열제를 사용하면 하루 최대 복용량을 초과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명심하라고 했다.

정량을 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열제 성분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단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열제는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두 가지로, 각각은 용법과 작용시간, 복용 연령이 다르다고 한다.

먼저,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는 해열과 진통, 소염에 작용한다고 한다. 생후 6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신장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는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달리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는 해열과 진통에만 작용하고 생후 4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설사나 장염 등의 증상을 보일 때도 복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만 이루어졌을 경우, 생후 4개월부터 만 24개월 미만 영유아까지 복용이 가능해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의 상비약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는 타이레놀의 해열진통제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은 연령 및 체중에 따른 적정 용법과 용량을 표기해 올바른 해열제 복용을 돕는다고 한다. 체리맛을 첨가해 약의 쓴 맛을 없앴으며, 현탁액 타입으로 흔들지 않고 바로 복용이 가능해 응급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만해도 등골이 서늘한 그날의 열감기. 의지할 데라고는 이 엄마밖에 없는 우리 아이를 보며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엄마로 한 뼘 더 자라기 위해 오늘도 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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