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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간편식 바람에 ‘사골의 눈물’ 멎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최고의 보양식에서 몇 년 동안 골칫거리 음식으로 전락했던 사골 등 곰거리가 최근 간편식 덕분에 부진을 벗어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우족, 도가니, 사골, 꼬리, 잡뼈 등 한우 부산물의 매출은 지난달부터 지난 17일까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가량 신장했다. 지난해 1년간의 매출은 2014년보다 18% 정도 늘어났다.

이 중 전체 한우 부산물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우족, 꼬리, 사골, 잡뼈 등이 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우족은 전년보다 30%, 꼬리는 73%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였던 잡뼈는 올해 들어 실용성과 알뜰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103%나 매출이 올랐다. 사골보다 잡뼈가 밑 육수 내기에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요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잡뼈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꼬리는 올해 들어 298%나 매출이 신장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우 부산물은 매출 규모가 정육의 5%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조금만 매출이 늘어도 신장률로는 크게 잡힌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 하더라도 부산물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은 고무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잡뼈 등 한우 부산물은 오랫동안 정성들여 고아야 음식이라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는 크게 부합하지 않는 식품이었다. 최고의 보양식으로 대접받던 사골이 선물로 들어와도 귀찮기만 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부산물들이 이 같은 부진을 씻고 다시 주목받게 된 데에는 간편식 바람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10월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한우 곰탕을 출시, 아예 간편가정식 형태로 곰탕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힘줄 수육과 사태 수육까지 출시하는 등 부산물 가공품 개발을 이어갔다. 오뚜기 등 식품 기업들도 곰탕을 완제품 형태로 선보여, 간편하게 곰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체 외에도 다하누나 놀부 등 외식기업들이 곰탕, 설렁탕 등의 메뉴로 외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덕분인지 부산물의 도매 시세도 달라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우족은 2014년만 해도 전년에 비해 도매가가 16% 떨어졌다. 사골도 같은 기간 14%나 도매시세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골 도매가가 전년에 비해 25%나 올랐고, 우족은 13% 신장했다. 지난 18일까지 기준으로 올해 도매가를 보면 사골은 67%, 우족은 46%, 잡뼈는 79%나 올랐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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