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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꽃 값은 오르는데, 화훼 농민 웃지 못하는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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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화훼 시장 최대 성수기인 졸업, 입학시즌을 맞아 꽃 값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출은 시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오고 있다.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절화 장미는 10송이 한 단에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기준으로 평균 951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매가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고, 최근 5년간의 평균 가격(8344)보다 14% 가량 높은 수치다. 한 단에 5299원에 거래된 튤립이나 프리지아 등도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올랐다. 최근 색을 입혀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한 안개꽃은 지난해의 1.5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분명 꽃 값은 오르고 있는데, 매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재 화훼시장의 장미 매출은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인 1억97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물량 부족이다. 이달 초 화훼공판장 절화경매에서 거래된 물량은 12만4447속으로, 예년에는 2월 첫 주에 20만속 상당의 물량이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보통 농가에서 졸업시즌인 2월에 맞춰 출하시기를 조절하는데, 올해는 출하를 해야할 2월에 흐린 날씨와 갑작스런 한파가 겹쳐 생화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생화보다 다른 선물을 찾는 실속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꽃을 찾는 이들이 적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생화 대신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조화나 방향제 역할까지 하는 비누꽃 등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졌다. 아예 스마트폰이나 옷, 학용품 등 실용적인 선물을 대신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입산 꽃의 저가 공세까지 거세 국내 화훼 농가의 시름이 깊다. 최근에는 색이 화려한 남미의 장미나 베트남산 국화가 특히 인기다. 콜롬비아산 장미 수입량은 2011년 240t에서 지난해 724t으로 3배나 늘었다. 베트남산 국화도 같은 기간 기준 52t에서 74t으로 신장했다. 국산 장미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중국산 장미의 저가 공세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 같은 실정을 개선하고자, 국내의 부족한 화훼 유통 인프라를 재고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논의의 장도 열린다. 오는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화훼 유통구조 개선 및 소비촉진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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