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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16] 장동현 SKT사장 “통신 사업자, 글로벌 제휴해야 생존 가능”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SK텔레콤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춘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 기간인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장 사장은 “우리 실력과 노력 만으로 글로벌 경쟁사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며 “MNO(이동통신망사업자)를 사들이는 등 내 돈 가지고 하는 건 과거에도 있었다. 그것 만으론 유효하지 않다. 재무적인 이슈를 제휴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우리는 제조 역량이 없으니 그걸 만들어주면 우리 가입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글로벌 제휴에 눈 돌린 배경을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제공=SK텔레콤]

장 사장은 이번 MWC 기간,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부스를 유심히 살폈다. 올해 행사에선 유독 5G와 가상현실(VR)을 내세운 부스들이 많았다. 그는 “모든 제조사들의 테마는 5G였다. 화웨이도 5G 응용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등을 전시했고,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도 별도의 부스를 통해 5G를 소개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상용화 뿐 아니라 5G가 응용되는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MWC를 경험하며 글로벌 제휴에 대한 장 사장의 염원은 더욱 강해졌다. 장 사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동통신사들이 모이는 MWC에서 3년 연속 기조연설을 한 것은, 온라인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가 통신사와 대등한 것을 넘어 리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제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티모시 회트케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제공=SK텔레콤]

이날 간담회엔 SK텔레콤과 최근 파트너십을 쳬결한 도이치텔레콤의 티모테우스 회트게스(Timotheus Hottges) 회장도 자리했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14개 국 가입자 1억5000여 명, 50여 개국 B2B(기업간거래) 클라이언트를 보유했다. 양사는 플랫폼 영역에서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R&D 영역에서 기술 표준화를 선도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티모테우스 회장은 “시장에서 유의미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통신사도 확장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해야 한다”며 “도이치에 있어서 아시아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장이다. 혁신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번 파트너십이 굉장히 유효했다”고 SK텔레콤과 손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장동현 사장은 MWC 하루 전날 공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답게 폰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굉장히 했다. 방수방진, 배터리, 카메라 오터포커스 및 리얼타임 등 굉장히 노력 많이 했더라”며 “LG전자는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명확히 한 듯하다. 모듈화해서 폰 만든 것은 처음봤다 두 회사 글로벌 톱 제조사다운 접근을 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하는 것은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이 간담회를 진행한 날, 한국에선 공교롭게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를 둘러싼 미래부의 공청회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장 사장은 “밖에서 ‘집안일’은 안하기로 했다. 안하는 게 예의가 맞다”며 “밖에서는 좀 더 밖의 이야기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내 입장을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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