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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16] ‘잘 빠진’ G5에 웃음 띤 조준호 사장, “팬덤 만들겠다”…자신감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를 MWC 무대에 무사히 데뷔시킨 조준호 LG전자 무선사업본부장·사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물건’을 내놓은 자신감일까.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도 시종 웃음 띤 얼굴은, 평소보다 여유까지 더해진 모습이었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소피아 호텔에서 조준호 LG전자 무선사업본부장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김홍주 상품기획 담당 상무와 이철훈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도 자리했다.

G5 공개 후 첫 공식석상에 선 조준호 사장은 “행사 전엔 여러가지 고민도 많이 하고 반응이 어떨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좋게 봐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품의 스펙 만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할 독특한 가치를 끊임없이 생각해내고 만들어가는 것이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됐다. G5의 개발 스토리를 들려달라는 요청에 조 사장은 “모듈식 디자인이 처음부터 정교한 전략에 따라 나온 건 아니다.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조 사장은 배터리 착탈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어떻게든 이를 구현하고자 했다. 케이스 덮개를 뜯어내는(?) 기존 방식도 있지만, 금속 소재일 때는 여의치가 않다. 그러다 서랍형 방식을 떠올렸고, 배터리를 하단부에서 뺄 것인지 측면에서 뺄 것인지 고민이 뻗어나갔다. 그렇게 ‘탄창식’ 아이디어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이걸(기본 모듈) 빼면 딴 걸 끼워도 될 것 같은데?’라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여러가지 기능의 모듈을 떠올리던 중, 실용성을 따져 카메라 및 오디오 특화 모듈(‘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이 G5의 최종 지원군이 됐다. 
조준호 LG전자 무선사업본부장·사장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제품이 한 번은 괜찮게 나왔다가 다음 모델은 또 안 좋고… 그러지 않고 고객들에게 꾸준히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러다 스마트폰이 ‘재미’ 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놀이’ 쪽으로 가기엔 우리 상황이 심각하지 않나 했는데, 우리 연구소 직원들이 에너지와 끼도 많고 재미 쪽으로 아이디어가 많더라. 이걸 방향을 잘 잡아주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V10 출시 당시 ‘의미있는 3등’을 목표로 언급한 것은 “프리미엄(폰) 쪽에서 소비자들에게 의미있는 대안이 되겠다는 뜻이다. 고객들의 마음 속에 ‘LG가 이런 면에서 좋더라’는 일종의 팬덤과 같은 부분을 만들어내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업하는 입장에서 몇 대 더 파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잡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성비 더 좋은 것을 찾는 게 아니라 LG이기 때문에 (제품을)사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늘어갈 때 의미있는 3등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각에선 G5가 모듈 교체 방식이라는 점에서 장기간 사용 시 유격(틈이 벌어지는 것)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선 “시제품을 사용해보니 모듈을 꽂았다 빼는 것이 재밌더라. 이렇게 계속 하다간 망가지겠다 싶은 생각에, 여러가지 공학적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보강했다. 충분히 버틸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이철훈 LG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 조준호 LG전자 무선사업본부장·사장, 김홍주 상품기획 담당 상무

조 사장은 G5와 같은 날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솔직하지만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그냥 우리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며 “비슷한 방향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갤럭시S7이)우리와 길이 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고객 가치를 추구해 그런 부분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G5의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국가마다 출시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3월 말~4월 초에는 만나볼 수 있다. 가격과 관련해 조 사장은 “원가가 높아질 소지가 많지만 이를 최대한 절감해 경쟁력 있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렌즈’(주변 액세서리) 및 360도 VR 등과 번들 구매 시 얼마나 혜택을 줄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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