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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때도 수영 대표 선발 비리 있었다
수영연맹 2010∼2013년 다이빙 등 대표선발전 생략청탁 명목 금품수수 확인


[헤럴드경제] 검찰은 2000년 이후 대한수영연맹의 수영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기간에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가 줄줄이 열렸다.


검찰은 대표 선발을 대가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연맹 전무이사 정모(56)씨가 구속됨에 따라 정씨 외에 고위층 여럿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검찰과 수영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수영연맹이 2010∼2013년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과정이 규정에 어긋난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수영연맹은 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수구 등 4개 세부 종목 가운데 다이빙과 싱크로의 대표 선발전을 생략하고 해당 종목 위원회 추천과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로 국가대표를 뽑았다. 대표팀 코치도 전원 이러한 방식으로 선발됐다.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정 전무였다. 정 전무는 대표선수 및 코치 선발의 전권을 쥐고 위원회를 좌지우지했다.

아시안게임·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등 3개 메이저 대회에 한해 대표 선발전을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연맹 규정이 있었지만 무시됐다.

정 전무를 비롯해 누구도 이러한 전횡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 문체부도 규정에 따라 대표선수와 코치를 선발하라는 지적만 하고 징계 없이 넘어갔다.

검찰은 정 전무 외에 연맹 총무이사 박모(49)씨도 대표 선발 비리의 핵심으로 주목하고 있다.

A수영클럽을 운영하는 박 이사는 자기 클럽 소속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선발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전무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무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A클럽에 들어가야 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A클럽을 홍보했고 실제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A클럽 선수를 대거 대표로 뽑아올렸다.

두 사람은 연맹 내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으나 작년 대표 선발을 둘러싼 알력 싸움 와중에 갈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는 최근 한두 차례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해 정 전무가 연맹에 몸담은 뒤 연루된 비리를 소상히 진술했다.

검찰은 정 전무와 함께 연맹 주요 간부들이 선수 선발 비리에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수영연맹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대표팀 선수 명단전체를 제출하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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