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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징기스칸과 매
징기스칸은 자신의 어께에 앉아있는 매를 평생의 벗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막에서 목이 말랐던 징기스칸은 물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가뭄이 있었던 터라 모든 냇물은 바짝 마르고 없었다. 다행히 바위 가장자리 한 쪽에서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징기스칸은 종제기로 물을 또 마시려는데 매가 물이 담긴 그릇을 엎어버렸다. 목이 말라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물을 마시려 할 때마다 매는 계속 물이 담긴 그릇을 엎질렀다.

대제국 몽골을 이끄는 칸의 위치에 있었던 징기스칸은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체면을 생각하게 됐고 급기야 매우 화가 나기에 이르렀다. 결국 물을 마시려는 순간 또 그릇을 엎지른 매를 자신의 칼로 베어버렸다. 그런 뒤 물밑으로 맹독을 지닌 독사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됐고 자신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오랜 벗을 몰라보고 칼을 뺀 경솔한 행동을 크게 후회하며 슬퍼하게 됐다. 그는 죽은 매를 금으로 동상을 만들어 양 날개에 ‘분개해 판단하면 반드시 패하리라’, ‘조금 잘못한 듯 보여도 벗은 벗이다’라고 새겨 넣어 평생의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통계청이 월별 이혼건수를 조사한 결과, 3월과 10월의 이혼 건수가 다른 달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과 10월은 보통 설과 추석 명절 다음달로, 전문가들은 명절을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트레스가 이혼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노할 노(怒)의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노예 노(奴) 밑에 마음 심(心)이 있다. 분노로 인해 마음의 노예가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화가 나더라도 첫째 잠시 인내하고, 둘째 내가 왜 벌컥 화내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원인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고 훈(訓)으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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