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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뒤흔드는 가상현실] 이제는 VR…VR에 빠진 기업들 치열한 쟁탈전 예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전장(戰場)이 이동했다. 성장판이 닫힌 스마트폰을 제치고 가상현실(VR)이 모바일시장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VR시장은 이미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각축장이다. 시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이유에서다. VR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뿐만 의료, 교육, 여행, 스포츠, 건축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다. 이에 IT업체들은 VR기기 생산부터 콘텐츠 개발과 유통을 아우르는 VR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최근 VR시장은 4강 구도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구글, 애플,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이 시장선점을 위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VR시장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한 장면은 양사의 단단한 파트너십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기어VR’을 내놓았다. 기어VR은 스마트폰을 삽입할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ㆍ고글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 기기) 제품이다. 이어 올해 MWC에서는 입체적인 3차원(3D) 영상을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을 내놓았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오큘러스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 양사는 오큘러스를 통해 VR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모양새다. 저커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VR소프트웨어로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삼성전자가 VR 생태계를 함께 만들겠다는 얘기다.

애플과 구글의 행보도 숨가쁘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둔화로 돌파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애플은 수백명으로 이뤄진 VR개발팀을 비밀리에 운영해왔다. 독일의 메타이오, 스위스의 페이스시프트 등 가상현실 관련 기업들을 줄줄이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최고 VR전문가인 더그 보먼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도 영입했다.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과 호환 가능한 VR 헤드셋 ‘뷰마스터’를 출시했다.

구글도 올초 VR 사업부를 신설했다.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클레이 바버 부사장이 VR사업부를 이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VR 기기도 개발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VR HMD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종이 상자 형태로 선보였던 카드보드VR과는 달리 고사양 버전으로 전해졌다.

VR 생태계에서는 구글이 한발 앞선 상태다. 지난해 구글은 VR 카메라 ‘어레이’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VR 플랫폼 ‘구글점프’도 선보인 바 있다.

IT기업들이 VR에 몰려드는 이유는 생활 전반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VR은 그동안 기기 가격이 비싸고 기술력이 정교하지 않아 널리 상용화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VR은 틈새시장에 머물지 않고 주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VR이 차세대 모바일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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