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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19의 상징’ 이기택 前 민주당 총재 별세
-오는 24일 ‘4ㆍ19 민주사회장’으로 치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향년 79세를 일기로 지난 20일 별세했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부패한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을 종식하고 제2공화국 출범을 끌어낸 ‘4ㆍ19세대’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고인은 1960년 고려대 상대 학생위원장 시절 자유당의 3ㆍ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ㆍ18 고대 의거’를 주도, 이튿날 학생 총궐기의 도화선이 됐다. 1967년 만 30세에 신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7대 국회에 입성한 뒤 7선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15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여의도 재입성에 실패했다. 또한 고 김영삼(YS)ㆍ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을 이끌었지만, 양김의 그늘에서 끝내 대권의 꿈에 다가서지 못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 후보를 둘러싼 양김의 갈등 국면에서 YS를 지지했던 고인은 19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YS와 결별했다. 이후 노무현, 홍사덕 당시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꼬마민주당)을 창당했고, 이듬해 DJ의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DJ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민주당 총재에 올라 대권을 꿈꿨지만, 1995년 DJ의 정계복귀로 물거품이 됐다.

2002년 대선 때 부산상고 후배 노무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2007년 17대 대선에선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고려대 및 고향(포항) 후배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야당 정치인으로 대부분을 보냈지만, 정작 야권에선 추모 논평을 내지 않은 까닭이다.

21일에도 조문 행렬은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빈소를 찾았다.

유족으로는 이경의 여사와 세 딸인 우인ㆍ지인ㆍ세인씨와 아들 승호씨가 있다. 지난해 별세한 태광그룹 공동창업주인 이선애 전 상무와는 남매지간이다. 고인의 비서관으로 정계 입문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4ㆍ19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24일 국회와 방배동 생가를 마지막으로 돌고 4ㆍ19 국립묘지에서 영면한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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