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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16] 가상현실로 압도하고 저커버그로 정점 찍은 ‘갤럭시 언팩’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혜미 기자] 가상현실(VR)로 만나는 갤럭시 신제품이 압도하고, 마크 저커버그의 등장이 정점을 찍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16’ 행사가 남긴 단상이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6’은 행사 초청장에 그려진 정육각형 박스의 측면 4개 면이 열리면서 시작됐다. 이윽고 박스 안에 감춰진 무대가 모습을 드러냈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등장해 자신이 삼성전자에서 걸어온 길과 갤럭시 시리즈의 철학을 전했다. 

삼성전자 21일 언팩 행사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이어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만나는 순서가 찾아왔다. 전자통신 업계 관계자와 국내외 취재진 5000여 명이 일제히 가상현실 체험 기기 ‘기어 VR’을 썼다. 공상과학 영화의 OST가 떠오르는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유려한 곡면 디자인의 갤럭시S7이 입체감 있게 눈 앞에서 펼쳐졌다. 짧은 시간, 여러 차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갤럭시S7은 혁신적인 기능을 내세우기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핵심 성능을 향상시키는 쪽을 택했다. 방수·방진 최고 규격의 등급(IP68)을 획득해, 먼지나 물로 인해 제품이 손상을 입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조명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면, 아이폰6S의 결과물에 비해 월등한 화질을 자랑했다.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배터리 수명 역시, 갤럭시S7과 엣지가 각각 전작보다 18%, 36% 용량이 개선됐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7’을 두고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과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는데 이견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깜짝 등장이었다. 익숙한 회색 티셔츠를 입은 저커버그가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장내가 웅성거렸다. 참석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환호성을 쏟아냈다. 스프링처럼 무대 쪽으로 튀어나간 취재진이 단상을 에워싸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21일 언팩 행사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저커버그는 “내 딸이 첫 걸음을 걸을 때 단순히 사진이 아닌 360도 비디오로 모든 것을 담고 싶다. VR을 이용하면 손녀가 걸음마 떼는 모습을 실감나게 우리 부모님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현실은 차세대 플랫폼이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것에 유용하다. 당신의 삶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꿀 것이다. VR을 통해 그룹 미팅을 세계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VR 시대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삼성전자는 VR을 감상하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만들고,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VR을 공유하는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200개가 넘는 VR 전용 앱이 있고, 100만 시간이 넘는 비디오를 ‘기어 VR’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360도 영상을 공유하는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VR 기기를 통해 생산된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성장시키겠다는 저커버그의 포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3월 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갤럭시S7과 엣지는 3월 11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간다. 사전 예약 시 ‘기어 VR’도 함께 제공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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