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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고수를 무시하면 하수다 - 김용전 작가
‘유통기업에 다니는 여성 관리팀장입니다. 9개월 전에 남자 영업팀장이 한 사람 새로 들어왔는데 신경이 쓰여서 못 살겠습니다. 이 친구가 일은 잘 하지만 사장한테 아부도 잘 하고 저와 친한 직원들도 몰고 다니는데 유독 저한테만은 쌀쌀맞게 굽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 다닌 직원이고 그 동안 직원들 융화에도 중심 역할을 해왔는데요, 그게 싫은 모양입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고 직급도 하나 위고 일도 잘 하지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사장님한테 이야기했더니 예전과 달리, 둘이 잘 지내라고만 하면서 별 신경을 안 씁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 정치판을 보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물론 정치인들의 말이니 십중팔구 거짓이다. 그러나 이분은 정말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동안 회사 형편상 고액 연봉 등의 문제로 우수 인재를 쓰지 못하다가 모처럼 좋은 간부를 영입한 것 같은데 이분이 그 동안의 주인공 역할에 도취되어서 배역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본인이 그 동안 초기 멤버로서 기여해온 바가 있으니 새 팀장에게로 쏠리는 인심이나 그를 두둔하는 사장님 태도가 서운하기도 하겠지만 바로 이 지점이 본인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일 잘하고, 나이도 많고, 직급도 높은데 뭐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건가? 당연히 쿨 하게 바통을 넘기고 회사를 더 큰 눈으로 보면서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서 고개 숙이면 그때 사장이 불러서 ‘고맙다’고 할 것이고 새 팀장도 웃으며 다가 올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자존심을 지키되 고수를 만나면 고개를 숙여라! 작은 그릇은 큰 그릇에 담기기 마련인데, 무조건 그 안에 못 들어간다고 왱그랑 댕그랑 거리며 시끄럽게 굴면 지켜보는 주인이 가만 두겠는가? 납작 들어서 내던져 버릴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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