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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는 고급 세단, 40대 이상은 SUV 선호…달라지는 車 소비트렌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올해 들어 신차 구매 트렌드를 보면 연령대별로 30대는 고급 세단을, 40대 이상은 SUV를 주로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중후한 멋에 중장년층이 중형급 이상 세단을 찾고, 스포티한 매력에 30대가 SUV를 많이 타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준대형 세단 ‘올 뉴 K7’ 사전계약을 실시한 약 20일 동안 누적 1만대를 돌파했는데 연령대별로 사전계약 비율을 따져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30대가 가장 높았다. 

K7

30대의 사전계약 비중은 전체의 31.5%로 기아차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40대(31.4%)보다 컸다. 수치만 보면 30대와 40대의 비중이 거의 같지만 30대가 40대보다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이전 모델의 경우 40대가 절대적인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올해 들어 30대가 급부상하며 주요 고객 연령층이 뒤집혔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담당 이사는 “K7과 같은 준대형은 전통적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구매하는 차급인데 이번에 30대에서 대거 사전계약에 집중된 것으로 보면 K7의 디자인과 성능이 30대에까지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6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도 15일 기준 5300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한 가운데 33.5%가 3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SM6 사전계약분 3대 중 1대는 30대가 계약한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SM6 고객 중 30대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과거와 달리 중형 이상 세단을 찾는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30대가 중형 이상 고급 세단을 찾는 트렌드에 기존 모델들도 타깃 연령층을 낮추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그랜저 CF ‘부자(父子)편’은 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그랜저를 타는 장면에서 운전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아들이다. 주요 타깃 또한 아버지를 태워주는 아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고객층이 점차 넓어지면서 40대에서 나아가 30대까지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새롭게 선보인 CF”라고 말했다. 

더 뉴 모하비

반면 SUV의 주요 고객으로 4060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8년 만에 부분변경돼 출시된 기아차 더 뉴 모하비는 출시 전 누적계약 4500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체 고객 중 70%가 40~50대 남성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여전히 고급 SUV를 선호하는 국내 중장년층 남성 수요가 뒷받침되며 모하비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출시한 GLC 220d 4MATIC은 1월 개인 고객 대상 356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63.7%가 40대 이상이다. GLE 250d 4MATIC, GLE 350d 4MATIC 또한 40~50대가 최대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GLC 220d

이 같은 현상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엔카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페이지 매물 클릭수를 집계한 결과 30대는 그랜저, 제네시스 같은 대형 세단을 가장 많이 찾았다. 40~60대는 공통적으로 SUV를 가장 많이 클릭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최근 저유가로 인해 유류비 부담이 낮아지며 젊은층에서 대형 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중장년들이 가족과 많은 짐을 싣고 이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SUV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과 함께 등산, 자전거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중년들이 많아지는 것도 SUV 선호도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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