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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치열함…비로소 고요함
무수히 많은 점과 선이 뒤엉켜 있다. 점과 선은 뜨겁고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득한 고요가 찾아온다. 버리고 비움으로써 무위(無爲)에 도달한다.

최상철 작가는 무거운 막대 끝에 실로 연필을 매달아 늘어뜨리고 이러저리 종이 위를 오가며 무심히 선들을 그려 넣는다. 무작위로 찍은 점과 선의 집적(集積)은 무의식의 발로다. 표현과 묘사에 익숙한 화가는 ‘손의 행위’를 최소화하고, 마음이 의도하는 대로 가는 것 역시 지향한다. 그의 그림은 ‘그린다’기보다 ‘그려진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정확하다. 

無物 14-16, 162.2x130.3㎝, 캔버스에 아크릴, 2014 [사진제공=갤러리그림손]

최상철 작가의 개인전이 2월 24일부터 3월 8일까지 갤러리그림손(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다. 스스로의 작업 태도를 허심(虛心), 무심(無心), 무욕(無欲), 무작위(無作爲)라고 말하는 작가의 ‘노자의 사유’를 연상케 하는 회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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