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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은 클래식 마니아였다…석조전 1910 재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종은 구한말 국운이 쇠하는 상황에서 은밀히 자주권 확보를 위한 막후 외교를 벌였음은 최근 발굴된 몇 가지 사료에서 드러난다.

고종은 그러나 티를 내지 않았고, 문화예술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1896년 아관파천 등 구한말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가비’에서 고종이 클래식을 좋아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는 덕수궁 정관헌에서 외국공사들과 함께 당대 최고 음악가인 프랑스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느’를 들려주며 “요즘 불란서에서 유행하는 음악”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가브리엘 포레는 리스트, 바그너 등으로부터 낭만주의 음악을 배운 작곡가이다.


고종은 실제 낭만적 사고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긴 하지만, 그의 클래식 사랑은 일본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는 평가이다.

고종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1910년대 석조전에서 피아니스트 김영환의 연주를 감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종의 클래식 사랑이 덕수궁에서 재연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대한제국기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에서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석조전 음악회’를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한다.

석조전 음악회는 ‘고종 황제의 덕수궁 클래식 감상 풍경’을 되살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황교안 국무총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일반 시민이 함께하며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고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해보다 공연 횟수를 7회에서 11회로 늘렸다. 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파이프오르간, 플라멩코 기타 등 다양한 악기 연주, 국악과 접목한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 등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김자경 오페라단, 자매 음악가인 송원진(바이올리니스트)-송세진(피아니스트), 국내 유일의 파이프오르간 제작 장인인 홍성훈과 첼리스트 김해은, 기타리스트 장대건,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이준호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 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 신청안내)에서 매달 음악회 1주일 전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명을 접수한다. 올해 첫 공연인 2월 음악회 신청접수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매회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석조전 음악회는 무료이며, 공연 당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덕수궁 입장료도 면제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abc@heraldcorp.com

■2016년 석조전 음악회 일정 =▶2. 24(수) 정지철 외 김자경 오페라단 단원 성악 ▶3. 30(수) 정지철 외 김자경 오페라단 단원 성악 ▶4. 27(수) 송원진, 송세진 피아노‧바이올린 협연 ▶5. 25(수) 홍성훈 외 파이프오르간‧국악 협연 ▶6. 29(수) 김해은, 장대건 첼로‧기타 협연 ▶7. 27(수) 정지철 외 김자경 오페라단 단원 성악 ▶8. 31(수) 송원진, 송세진 피아노‧바이올린 협연 ▶9. 28(수) 김해은, 장대건 첼로‧기타 협연 ▶10. 26(수) 홍성훈 외 파이프오르간‧국악 협연 ▶11. 30(수) 이준호 외 플라멩코 기타 ▶12. 28(수) 이준호 외 플라멩코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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