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학교 자유학기제 올부터 전면 시행] 소통·참여형 수업…꿈과 끼 키우는 ‘행복교육의 場’으로
3개 학기 중 한 학기동안 시험 안 치러
다채로운 체험활동·토론·실습 등 이수
진로탐색 등 활동형 수업 170시간 진행
“본인 하고싶은 것 주도적으로 플랜짜야”



올해부터 전국 3204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된다. 각 학교의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중학교 생활 중 한 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정해진다. 중학교 1학년 1·2학기와 2학년 1학기 3개 학기 중 한 학기 동안(서울시는 1년)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토론, 실습, 예체능 활동, 선택 프로그램 등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부터 전국 3204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된다. 각 학교의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중학교 생활 중 한 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정해진다. 네이버 직원들이 자유학기제 대상인 중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SW)야 놀자’는 진로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자유학기제는 시험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가 꿈과 끼를 찾아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학생 스스로 진로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한 다음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로드맵을 짜서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 스스로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치밀하게 알아본 다음 주도적인 플랜을 가져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소통ㆍ참여형 수업=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진로탐색 ▷주제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활동 등의 교육 과정이 추가된다. 자유학기 동안 이 같은 활동형 수업은 170시간 이상 진행된다.

진로탐색 활동은 학생의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직업을 구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진로상담과 적성검사는 물론이고 각종 직업 체험이 이뤄진다. 주제선택 활동은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로 수업과 체험 내용이 꾸며진다. 학교는 주기적인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게 된다.

유혜진 한국가이던스 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청소년들의 진로지도에 앞서 청소년 자신의 진로적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교육일선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 수업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은 토론과 의사소통 위주의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오로지 답을 찾고 암기하는 수업이 아니라 문제 해결 방식에 집중하는 과정이다. 사회 과학 등의 교과목도 실험과 실습, 현장체험, 프로젝트 학습 등으로 변경돼 시행된다. 학생들은 토론과 실습, 체험 등의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게 된다.

평가 역시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교사는 토론과 프로젝트 활동 등을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결과를 기록한다. 학생의 꿈과 소질에 맞는 활동 내역도 학생부에 상세히 기술된다. 자유학기 동안 교과별 시험은 없다.


▶다채로운 체험 활동 마련=자유학기제의 핵심은 체험형 수업과 활동이다. 학생들이 진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선 체험 프로그램이 충실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별로 평균 2000만원 정도의 별도 예산이 지원된다. 체험 학습을 위한 교통비와 교재구입비, 강사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확보한 학생 진로체험처는 7만9000여곳, 체험프로그램은 16만3600여개에 달한다.

기회 격차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는 진로체험 지원 사업 및 프로그램을 농산어촌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특히 작년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할 당시 농산어촌에서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올해는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온드림 스쿨 콘서트’(인성함양 및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국은행연합회의 ‘찾아가는 금융멘토단’(금융교육), 네이버의 ‘소프트웨어야 놀자’(소프트웨어 체험),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 청소년과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 등의 프로그램은 농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된다.

도농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유학기제의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고 지원도 확대한다. 민ㆍ관ㆍ학이 협력해 도서벽지와 읍면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로체험버스’ 사업에는 지난해 368개교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1228개 농어촌 학교에서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ㆍ현대 등 주요 대기업과 대구ㆍ대전ㆍ세종ㆍ경기ㆍ전남 5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대, 서울교대, 강원대 등 17개 국공립대 등도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산어촌 학교를 찾아간다. 학생ㆍ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도 농산어촌 전체 학교로 확대 운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유연화로 학생들이 폭넓은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소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농산어촌 학교의 아이들이 체험활동에 소외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