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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저커버그 손잡은 와츠앱 VS 손뿌리친 스냅챗 엇갈린 운명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몇 해 전 월별 사용자수가 15억6000만명을 돌파하고 기업가치가 무려 3267억달러(397조원)에 이르는 페이스북은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구조를 찾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수장인 마크 저커버그(31세ㆍ개인자산 502억달러)의 눈에 띤 실리콘밸리에서 핫한 모바일 메신저 스타트업은 와츠앱(Whatsapp)과 스냅챗(Snapchat)이었다. 

포털 기업 야후(Yahoo)를 박차고 나온 얀 코움(39세ㆍ개인자산 93억달러)과 브라이언 액턴(43세ㆍ개인자산 49억달러)은 2010년 공동으로 창업한 와츠앱은 3년만에 월별 평균 4억명을 돌파하는 등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이었다. 스탠포드 대학 동문인 에반 스피겔(25세ㆍ개인자산 21억달러)과 밥 머피(27세ㆍ개인자산 18억달러)은 2011년 함께 스냅챗을 창업했다. 스냅챗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사진을 보내면 금방 지워지는 인스턴트형 SNS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저커버그는 비슷한 시기에 두 회사에 인수합병 제의를 건넸다. 창업한지 3-4년만에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으로 성장한 두 회사는 각각 다른 선택을 했다. 와츠앱은 ‘OK’를, 스냅챗은 ‘No’라고 대답하며 두 기업은 다른 행보를 걷게 됐다.

와츠앱 공동창업자 얀 코움(왼쪽)과 브라이언 액턴

▶ 저커버그 손 잡고 페이스북 우산 쓴 와츠앱 = 25일(현지시간) 두달간 육아휴직을 마친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 컴백한지 일주일만에 와츠앱의 월별 평균 사용자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와츠앱 수장들에게 축하 메세지를 남겼다. 저커버그에 의하면, 인수합병 이후 약 23개월만에 5억명 사용자수에서 두배가 넘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2014년 2월 저커버그가 와츠앱을 인수할 당시 지불한 금액은 190억달러로 당시 와츠앱 기업 가치 액수였던 150억달러보다 40억달러 많은 액수다. 이 때, 와츠앱 월별 평균 사용자수는 4억5000만명 가량이었다. 저커버그는 평가 가치액수보다 많은 돈을 지불한 이유에 대해 ‘와츠앱의 월별 평균 사용자수가 10억을 돌파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 언급했던 바 있다. 얀 코움도 “와츠앱을 시작한지 7년만에 사용자수 10억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014년 2월 페이스북은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했다.

합병 이후, 와츠앱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지난 12월 17일(현지시간) 인구수 2억에 달하는 브라질의 정부가 와츠앱을 자국내에서 차단시킨 일이다. 당시 와츠앱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으로 마크 저커버그가 발벗고 나섰다. 팔로워가 4900만여명에 이르는 저커버그는 ‘커넥트브라질(#ConnectBrazil)’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하며 대중들에게 동조를 구했다. 

이 운동은 57만회의 ‘좋아요’와 16만회에 이르는 ‘공유’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브라질 정부는 와츠앱을 다시 허용했다.
와츠앱은 이제 월별 평균 사용자수 16억에 이르는 페이스북을 등에 업고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익구조를 넓혀갈 예정이다.

스냅챗 공동창업자 에반 스피겔(왼쪽)과 바비 머피

▶ 20대 패기로 저커버그 손 뿌리친 스냅챗 = 반면, 2013년 11월 페이스북의 30억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한 스냅챗(Snapchat)은 자사의 주요 투자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ㆍ이하 FI)로부터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으며 찜찜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FI는 비상장사인 스냅챗의 비상장 주식을 일부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매월 혹은 매분기 가치를 평가한다. 
FI가 평가한 2015년 3분기 스냅챗 주가는 3450만달러. 하지만 12월 31일자 평가 가치액은 기존의 절반인 1700만달러에 불과하다. 약 50%가 넘게 평가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현재 스냅챗은 1억명이 넘는 월별 평균 사용자수를 기록하고 있고, 스냅챗 스토리 채널을 개설하여 월트디즈니, ESPN, 타임지, 피플 매거진, 버즈피드 등 회사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미국 13-34세 젊은이들 중 60%가 이 앱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백악관은 국민과 소통을 위해 스냅챗 스토리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게다가 경제 전문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스냅챗에 올라오는 비디오들이 하루 평균 70억뷰를 돌파하며 페이스북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스냅챗은 여전히 미국 SNS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플랫폼이다. 

스냅챗은 ‘불확실한 잠재력’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가 혹평을 한 데에는 ‘불확실한 잠재력’에 있다. 스냅챗은 1억명이 넘는 월 평균 사용자수를 바탕으로 광고를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그러나 최근 비즈니스 채널들이 개설되면서 스냅챗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채널들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스냅챗이 돈을 주고라도 채널을 개설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으고자 하는 퍼블리셔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스냅챗이 중요한 수익구조를 놓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와이어드는 스냅챗이 전통 미디어 매체인 텔레비전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청사진 또한 함께 내놓았다. 예를 들어 현재 스냅챗에 채널을 개설한 CNN, MTV, 디스커버(Discover)는 ‘라이브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수많은 대중에게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컨텐츠를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냅챗 수장인 스피겔과 머피는 아직 20대로 패기가 넘친다. 회사 대변인 매리 리티(Mary Ritti)를 통해 ‘우리가 벌이는 일에 자신 넘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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