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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허가 대행사가 필요한 이유
중국 경제가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이 패권국가로 우뚝 선다는 데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중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나 중국 공부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중국전문가 김만기 숙명여대 한중미래문화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는 중국을 알지 못하고서는 미래가 없다고 단정한다. “중국을 잘 아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10년 후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로 잘 알려진 중국통인 저자가 이번에 펴낸 ‘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다산북스)는 중국 유학생활과 투자전문가로서 지난 20여년간 중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저자의 생생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중국 사모펀드를 조성해 중국 선양의 랜드마크가 된 28층 쌍둥이 빌딩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킨 사례 등 풍부한 사업경험은 CEO들의 특별강연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책값을 톡톡히 한다.

사업 컨설팅을 하면서 부딪혔던 비상식적인 일들에 대처하는 자세, 만만디 계약에 휘둘리지 않는 법, 중국 정부와의 관계 설정 등 체험에 바탕한 중국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안들을 꼼꼼하게 담았다.

가령 대행사 없이 관공서에 사업 인허가 서류를 접수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실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퇴직 관료들의 영역이랄 ‘대관업무 전담자’를 두는 게 중국식 비즈니스. 옳고 그르고를 따질 일이 아니다. 작든 크든 사업을 할 때 중국인 명의를 내세우는 건 위험천만한 일. 명의자의 변심은 시간문제다. 실제로 국내 모 대기업이 중국에서 프로젝트성 사업 진행 중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국인 명의로 진행했는데 당사자가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는 바람에 수익금에 손도 못대고 있는 처지다. 외국인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하는게 최선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중국식 브랜드 네이밍의 필요, 상표 등록시 영어상표와 중국어상표 동시 등록, 짝퉁 천국 중국의 실상 등 웃지 못할 사례들도 정보가 된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아직 사회주의국가로서의 모습을 지닌 중국에 홀홀단신 배를 타고 유학길에 올라 베이징대 한국 유학생 1호가 된 저자의 ‘공부중독’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책상머리 공부라기보다 발로 배운 중국이야기여서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다시 영국런던대에서 석사과정을, 다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7년 과정 끝에 박사학위를 따낸 과정은 배움과 실제가 별개가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자를 몰라도 된다’ ‘간체자의 규칙을 알면 한자가 보인다’ ‘성조를 외우지 말고 즐겨라’ 등 중국어에 쉽게 다가가는 법을 친절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의 첫 장에서 “나는 아직도 중국 공부가 설렌다!”고 말문을 연다 .중국전문가인 그가 이런 말을 한 건 급속하게 변하는 매일매일의 중국이 새롭고 놀랍다는 얘기다. 더 이상 ‘중국’이란 표현에 ‘왜’라는 말을 붙이는 건 우문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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