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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운상가, 다시 세우자”…‘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시동
-서울시, 1단계 공공선도사업 착수 선포…2017년 5월 준공 목표
-주민 의견 반영…전망 엘리베이터, 데크 연결 에스컬레이터 등 확충
-유동인구 5배 증가, 상생협약 기반 계약 70% 이상 등 기대효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당시 국내 유일의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지금은 슬럼화된 세운상가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를 담아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다시ㆍ세운 프로젝트’라 이름을 짓고, 다음달 ‘종로~세운상가~청계ㆍ대림상가’를 잇는 1단계 공공선도사업의 첫 삽을 뜬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5월 준공이 목표다.

세운상가군은 7개 건물 총 1㎞ 구간으로 총 2단계(▷1단계 종로~세운상가~청계ㆍ대림상가 구간 ▷2단계 삼풍상가~풍전호텔~진양상가)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상가별 소유자ㆍ임차상인 대상 주민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설계자문단 구성ㆍ운영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반영해 지난 12월 최종 설계안을 확정했다.

아울러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세운상가 전망 엘리베이터 설치, 보행데크에 화장실 설치, 을지로 지하보도 연결, 데크와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2층 에어컨 실외기 정비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8일 세운상가 중정에서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총 2단계 중 1단계 공공선도사업 착수를 선포했다.

아울러 이날 세운상가 소유자 대표-상인 대표-박원순 시장이 임대료 인상 자제에 자율적 동참을 약속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다시ㆍ세운 프로젝트’의 주요내용은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3가지다.

현재 도시농업 공간으로 이용 중인 세운초록띠공원은 올 10월까지 종묘가 눈앞에 펼쳐지는 경사광장인 ‘다시세운광장’으로 새로 태어나고 종묘 앞에는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광장과 경사면 아래 공간에서는 야외공연, 플리마켓, 전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리게 된다.



세운상가 보행데크(세운데크)는 청계천과 서울의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해 기존 3층 외에 2층에도 데크를 신설하고 2~3층 사이에 전시실, 휴게실, 화장실 등 역할을 할 ‘컨테이너 박스’ 형태 모듈 30여 개를 끼워 넣는다.

또 세운상가의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 설립ㆍ운영 ▷세운리빙랩 시범운영 ▷전략기관 유치 등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활성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생적 주민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운영하고 ‘수리협동조합’, 과학기술전문 청년 대안학교 ‘21C 연금술사’, ‘세운상가는 대학’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이와함께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해서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해 임대료 분쟁 등을 조정하고 변호사ㆍ세무사 등 법률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시ㆍ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유동인구 5배 증가(1일 2314명→1만 3000명) ▷상가 매출 30% 증가 ▷신규창업 200개소 이상 ▷젠트리피케이션 상생협약 기반 임대차 계약 사업체 70% 이상 등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역사ㆍ문화ㆍ산업의 복합체로서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 세운상가가 주변지역까지 활력을 확산하고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야 말로 얼마 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지성들과 논의했던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70년대 세운상가가 대한민국과 서울의 3차 산업혁명을 이끈 요람이었다면, 오늘부터의 세운상가는 서울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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