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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성장률에서도 희망의 끈은 존재한다
지난해 성장률 2.6%를 두고 말이 많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이 그렇다. 곧 나라가 망할 것같은 분위기다. 그동안의 해법은 잘 못된 것이란 지적이 대부분이다. 투자를 촉진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살길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르는 게 아니다. 관련 법이 국회에 막히고, 노동계가 파업으로 막는데야 해결할 도리가 없다.

숫자만 들여다보면 답이 없다. 점점 더 기운만 빠질 뿐이다. 새로 일어설 힘조차 없어진다. 이쯤에서 거꾸로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지혜다. 언제 우리가 편했던 적 있었나. 쉽게 된 것 있었나. 우린 사람 빼고 변변한 자원 하나 없다. 손바닥만한 국토는 그나마 분단된 상태다. 정부 예산의 10% 가까운 돈이 국방비에 투입된다. 그런데도 이만큼 잘 살고 있다. 어떻게든 헤쳐 나왔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책임하고 막연한 낙관은 아니다. 부정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2.6%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이 정도면 우리 경제 규모로 보아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다. 7~8%에서 6%대로 내려앉아 호들갑인 중국만이 비교 대상일 수는 없다. 그렇게 잘 나간다지만 미국과 영국의 지난해 성장률 예상치는 2.4%다. 잘 될 때 얘기다. 4분기가 좋지 않아 벌써 그 이하를 점치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독일은 지난해 1.7% 성장했다. 그게 4년만에 최고다. 프랑스는 성장률 1%대를 회복했다고 안도한다. 하지만 4·4분기가 0.2%에 불과하다.

우리의 2.6%는 온갖 세계 무역환경의 악재들을 딛고 만들어진 것이다. 메르스라는 경제폭탄도 맞은 가운데 나온 수치다. 게다가 파당 싸움하느라 경제엔 도통 무관심한 국회를 등에 지고 만든 수치다. 혹자는 그나마 부동산 경기와 재정확대를 통한 단기부양책으로 만들어진 성장률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단기 부양책이 이토록 통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전세값 오르니 빚내서 차라리 집을 사라는 말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따라하는 국민들이 또 있을까. 불과 1년만에 가계빚 폭탄이라며 대출 길을 막아버려 혼란에 빠졌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정부를 믿고 호응한다는 얘기다.

저유가와 중국 경기하락 때문에 올해 경기가 더 어렵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우리 경제에 저유가는 호재였던 시절이 더 많다. 중국 불안은 어차피 맞아야 할 예방주사다. 제대로 대처하면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답을 내라고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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